▲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나는 30세에 개척교회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43년간 설교를 하고 있다. 그런 설교 여정에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가 있다. 나의 설교를 들으면서 치유가 되어 우울증에서 벗어났다거나, 사업이 실패하여 자살까지 생각하고 있을 때 나의 설교 테이프를 듣고 용기가 솟아 재기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때이다. 그리고 부부생활에 금이 가서 이혼을 생각하고 있을 때 나의 설교를 듣고 서로 화해하고 잘 지내고 있다는 경우도 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내가 설교자란 것에 긍지를 느끼게 되고, 보람도 느끼게 된다.

설교에는 치유와 회복의 기능이 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치유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하면 당연히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뒤따르게 된다. 예배와 설교에서 치유와 회복의 기능은 초대교회 시절부터 있어왔다. 2천 년 전 세계의 변두리 중 변두리였던 유다 땅에서 시작된 교회가 교회를 끔찍스럽게 핍박하던 로마 제국을 오히려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은 교회가 지녔던 3가지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가 교회가 지녔던 치유와 회복의 능력이었다. 예수님 때로부터 베드로, 바울, 야고보를 거치며 교회는 한결같이 치유와 회복의 능력을 발휘하여 왔다. 병자들이 낫게 되고, 절망하던 사람들이 교회로 들어와 용기를 얻게 되었다. 교회가 지닌 그런 치유의 능력은 당연히 지금도 살아있다. 그래서 나는 설교 준비할 때부터 마칠 때까지 신도들 중에서 약하고 병든 사람이 힘을 얻고 치유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한다.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 자체에 치유의 역할이 포함되어 있지만 예배의 중심이 되는 설교에 마땅히 치유의 능력이 드러나야 한다. 요즘 들어 한국교회 강단에서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약해지는 것이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다. 나 자신도 모태신앙으로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여 왔거니와, 한국교회 설교자들은 심기일전하여 교회가 지닌 힘이요, 설교자가 지니는 특권인 치유와 회복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