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콘서트 진행 모습.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승태 목사, 최병택 교수, 이만열 교수, 이덕주 교수, 이치만 교수, 최상도 교수. ⓒ신태진 기자
▲「산돌 손양원의 목회와 신학」.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최근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의 용역으로 논문선집 「산돌 손양원의 목회와 신학」을 발간하고, 9월 27일 감리교신학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손양원 목사 순교 64주년 기념예배’와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특히 북콘서트에는 저자인 최상도 교수(영남신대 조교수), 이치만 교수(장신대 연구교수), 이덕주 교수(감신대 교수,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명예교수,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이사장), 최병택 교수(공주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김승태 목사(세계선교신학대학 강사) 등이 패널로 참여해 고인에 대해 전했다.

산돌 손양원의 목회와 신학」은 이만열 교수의 ‘손양원 목사의 순교 신앙과 한국교회’, 최병택 교수의 ‘손양원의 애양원교회 목회 활동’, 김승태 목사의 ‘손양원의 초기 목회 활동과 신사참배 거부항쟁’, 이상규 교수의 ‘해방 이후 손양원의 생애와 활동’, 양낙흥 교수의 ‘손양원 목사의 설교 분석’, 이치만 교수의 ‘손양원 목사의 신학사상 -역사적 맥락을 중심으로’, 이덕주 교수의 ‘백색순교에서 적색순교로 -손양원 목사의 순교신학, 그 형성과 가치’, 최상도 교수의 ‘순교담론의 패러다임’ 논문을 엮은 것이다.

이만열 교수는 “손 목사님은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사람을 양아들로 삼았다. 그래서 ‘사랑의 원자탄’이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 6.25사변 때 사람들이 손 목사님께 피난을 가라고 했지만, 그분은 한센병 환자 1,000여명을 두고 갈 수는 없다고 했다. 사람들이 억지로 손 목사님을 부두에까지 데려가 배에 태웠지만, 그분은 내려서 애양원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한국교회는 손양원 목사님 등 순교자들에 대해서 많이 우려먹었지만, 그분들의 행적을 정리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았다. 지금도 손양원 목사님 전집이 안 나온 상태이다. 또 한국교회가 손양원 목사님을 떠받들었는데, 그 후손에게는 제대로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상도 교수는 순교의 의미에 대해 “살아 있는 자가 순교자의 이름을 추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순교자를 뜻하는 ‘마르투스’에는 철저하게 ‘그리스도를 본받다’라는 의미가 있다. 십자가의 삶과 죽음, 대속적 죽음을 본받는 것이다. 또 하나 순교의 의미는 폭력을 폭력으로 되돌리지 않는 용서와 화해를 이룩하는 것이다”라며 “손 목사님은 교회적으로 순교자로 추서됐고, 전쟁 중에 한센병 환자를 돌보는 등 자기희생적 순교의 정신을 보여줬기에 순교자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김승태 목사는 손양원 목사의 신사참배 거부에 대해 “평양신학교 2학년 때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신사참배는 제2계명 위반이니, 아들 동인에게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더라도 신당에는 절할 수 없으니 꼭 절하지 말라고 부탁하라. 아버지께도 잘 이야기하라’고 썼다”며 “손 목사님은 ‘신사참배는 우상숭배로 기독교 교리에서 어긋났기 때문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