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회예배에서 황용대 총회장이 축도하고 있다. ⓒ총회 제공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황용대 목사) 제99회 총회가 26일 낮 폐회예배로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기장 총회는 셋째 날인 25일, 논란이 계속된 레마성서연구원 이단성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대해 1년간 추가 연구를 진행한 뒤 내년 총회에서 보고받기로 했다.

조사위는 보고서에서 “레마선교회는 기성 교단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사적 종교집단 이미지에서 벗어나 공교회로서의 이미지 획득을 시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적 집단성을 더욱 강화하는데 진력, 공교회들을 기만하고 있는 만큼 공교회적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레마성서연구원 측은 이에 강력히 반발해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총회 개최 직전인 22일 기장 조사위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연구원 측은 “이명범 목사는 복음 전도자일 뿐 교주가 아니다”며 “기장 이대위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거나 설득력이 없다. 비평을 하려면 1차 자료를 먼저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대들은 이에 “조사위 보고서에 대한 명확한 근거 없이 결론을 도출해선 안 된다”, “타 교단이나 종교단체에 대한 이단 규정은 또 다른 분쟁과 다툼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등의 의견을 개진했고, 결국 총회는 보고서 채택을 1년 미뤘다.

기장 총회는 또 아카데미하우스에 위치하고 있는 총회본부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는 아카데미하우스 적자 탈피를 위한 조치다.

▲기장 총회 회무가 진행되고 있다. ⓒ총회 제공

총대들은 총회를 마무리하며 선언문 ‘하나님과 세상 앞에 참회하는 교회: 참회하며 새 역사를 준비합시다(욥 42:6, 행 20:28, 마 6:24)’를 발표했다.

기장 총회는 “우리는 제100회 총회를 내다보면서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동시에 우리는 죽음을 향하여 치닫는 사회에 대하여 예언자적 경종을 울리고 구원의 길을 제시해야 할 한국교회가 오히려 사회의 타락에 편승하고 부추겼음을 고백하며 하나님과 세상 앞에서 마음 깊이 참회한다”고 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이 반드시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원전 수명 연장과 확대 정책 반대, 평화통일을 향한 기도와 열망 재점화, 대책없는 농산물 개방 반대 등을 주장했다.

또 “오늘 이 시대의 참사와 위험은 본질적으로 하나님 없이 물질을 숭배하는 세상의 필연적 귀착점이며 현대 문명이 향하고 있는 참혹한 미래임을 예견하면서, 우리는 냉철하게 시대와 자신을 성찰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증언하고자 한다”며 “특히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정부의 무책임, 무능, 오만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정부는 진정한 자세로 국민을 존중하고 섬기는 책임을 다할 수 있기를 엄중히 권면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면서 말씀과 기도와 실천을 통해 위기에 빠진 오늘의 교회를 진정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권을 가지신 교회가 되게 할 것”이라며 “하나님 앞에서, 세상 앞에서의 참회와 새로운 결단이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고 한국교회를 진정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도록 갱신하며, 나아가 한국 사회에 그리스도의 구원을 선언할 수 있는 은총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