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대표적인 선수로 꼽혀 왔습니다.

그는 이미 베이징 올림픽에서 400미터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땄으니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나오기 어려운 세계적인 선수입니다.

그런데 현재 5개 종목에 출전해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습니다.
동메달 4개에 은메달 1개에 그치고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이름이 붙여진 “박태환 수영장”에서 말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아쉬움을 표현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밝은 눈빛과 웃음을 잃지 않고 인터뷰에 응하고
자신보다 먼저 들어온 라이벌 쑨양에게 축하를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를 지켜보고 있는 우리나라 수영 펜들의 태도입니다.
아니 한국의 각 분야 스포츠 펜을 넘어 우리나라 온 국민들이
예전과는 달리 그를 비난하거나 몰아세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쉬움 속에서도 격려하고 잘했다고 축하를 합니다.
값진 동메달! 훌륭한 은메달! 이라는 말까지 합니다.

양학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양학선의 금메달은 따 논 것과 다름 없이 생각해 온 터였습니다.

도마의 기술 자체가 양학선1 양학선2라는
그의 이름이 붙여진 기술이 있을 정도로
양학선은 도마에서는 말 그대로 지존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양학선은 금메달을 따지 못했습니다.
도마에서조차 은메달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온 국민들은 그에게 부상 투혼이라고 격려하며
지지와 사랑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금메달에 집착하기 보다는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국민의식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여유로운 모습이라 할 것입니다.

이는 결과만이 아니라 삶의 과정을 중히 여기는
영적인 집단적 도약으로까지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오늘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정치에 관여하는 극단적인 좌파 우파가 일으키는
존중과 타협과 상식을 무시한 채
극악하리만치 분열과 독단, 파괴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이  
우리 국민 다수의 모습은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게 합니다.

여의도를 점령하고 거리를 점령한 이들
권력을 점령하고 언론을 점령한 이들은
이러한 국민의 성숙함을 눈을 뜨고
두려운 마음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합니다!

이미 이 땅의 말없는 다수는
승패를 넘어 삶의 과정을 즐기고
실패하고 넘어진 이들을 품고 격려하는
여유와 자신감을 지닌 성숙한 시민이 되어 있습니다. 
<이주연>
 
* 오늘의 단상 *
  
기쁨은 가면을 벗은 슬픔이다.
웃음이 샘솟는 바로 그 우물은
종종 눈물로 가득 찬다.
슬픔이 깊이 파고들수록
우리 안에 더 많은 기쁨을 담을 수 있다.
<칼릴 지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