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사무처리가 도중, 총대들이 보고서를 살피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 제99회 총회 둘째 날 저녁 사무처리 시간에는, 잠깐 동안의 평신도지도위원회 보고 후 총회연금재단(이사장 김정서 목사, 이하 연금재단) 관련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연금재단이 8월 말일을 기준으로 제출한 ‘백서’를 놓고 논쟁이 계속됐다. 6월 말 기준으로 작성된 특별감사 보고서보다 백서의 집계 수익률이 2% 가까이 상승한 것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에 총대들은 자체 감사를 진행했는지 질의했고,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나왔다. 총대들은 “신뢰성 회복이 가장 중요한데, 이래서야 연금재단 기금이 4-5천억원까지 갈 수 있겠는가”라고 걱정했다.

한 총대는 김정서 이사장에 대해 “총회장까지 지내신 무게감 있는 분이신데 많이 힘드시겠다”며 “이번 기회에 이사장직을 사임하시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발언했다가 의장인 정영택 총회장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정영택 총회장은 “저는 어떤 안이든, 목회자들의 생명줄인 연금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금재단이 더 이상 부정적인 이야기에 휩쓸리지 않고 나아가려면 다 털고 가자는 취지로 활발한 토론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 감사보고서 내용을 기초로 질의해야 한다는 발언이 이어졌고, 배원기 감사를 해임시킨 후 남은 감사는 세무사 출신이라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노출됐다.

계속되는 발언 끝에 한 총대가 “연금재단의 투명성과 건강성, 미래를 놓고 이사회와 가입자회가 함께 논의해야 할 텐데, 소모적 논쟁만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니 보고는 보고대로 받고 8월까지 진행된 사안들은 총회 후 감사하여 임원회에 보고하는 것으로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정영택 총회장이 이에 가부를 물었고, 양측이 비슷하게 나오자 거수 투표를 준비했다. 그러나 한 총대가 “1안이 있으면 2·3안도 나온 가운데 좋은 안건을 선정해야 하지 않느냐”며 “토론 진행 중 갑자기 보고서대로 받자고 해선 안 된다”고 제지했다. 이때 사무처리 마감 시간인 오후 9시 30분이 됐고, 정 총회장은 총대들의 뜻에 따라 정회를 선포했다.

이로써 연금재단 관련 안건은 총회 3일째인 24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