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둘째 날 오전 사무처리 시간에는 모(母)교단인 미국장로교(PCUSA)의 동성결혼 허용과 기구개혁위원회 문제 등을 놓고 총대들이 논쟁을 벌였다.

에큐메니칼위원회 보고 과정에서 정영택 총회장은, 지난 PCUSA 총회 참석 소감을 전하면서 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총대가 “PCUSA와, 이에 반대해 새롭게 창설된 교단인 ECO(Evangelical Covenant Order of Presbyterians, 장로교복음주의언약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 등에 대해 한 질의에 답변한 것.

▲사무처리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정 총회장은 “우리 교단은 PCUSA의 동성결혼 허용(결혼에 대한 정의 변경)에 대해 명확하게 반대하는 성명을 여러 차례 발표했고, 미국 총회에도 의견을 전달했다”며 “원하시면 연구위원회를 만들어 전문가들과 동성결혼 문제에 대해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영택 총회장은 “미국에서는 네 가정 중 한 가정에 동성애자가 있다고 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TV에서 동성애자들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나왔는데도 우리는 이를 즐겁게 시청하고 있었다. 앞으로 이런 문제를 열심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53개 주 가운데 24개 주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통과됐는데, 법안에 따르면 목회자가 동성결혼 주례를 거부할 경우 법정에 서거나 벌금을 물 수 있다”며 “PCUSA도 하루아침이 아니라 20여년간 논쟁을 벌인 끝에 굉장히 가슴 아픈 가운데 결의했고, 아직 완전히 통과된 것이 아니라 노회 수의 중”이라고 했다.

정 총회장은 “PCUSA가 하나 노력한 것은 당회에서 동성결혼 개최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한 점으로, 이렇게라도 살아남으려 발버둥치고 있음을 알아 달라”며 “언더우드나 마펫 선교사님을 기억하면서 PCUSA를 위해 기도해 달라. 지금은 자식들이 부모를 위해 기도할 때”라고 했다.

그는 “에큐메니칼위원회 위원이기 때문이 아니라, 임원의 한 사람으로서 일치 문제와 포스트모더니즘, 신앙과직제협의회와 동성애 문제 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구개혁위원회의 ‘실무총회’ 안건 등은 1년간 좀 더 연구하기로 했다.

양화진문제해결대책위원회 보고에서 서기 우영수 목사는 “양화진 사태는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만, 교단이 계속 관심을 갖고 기도하는 가운데 100주년기념재단 인사들이 교체되고 생각이 바뀌어 한두 사람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연합사업 기관이 된다면 해결되리라 본다”고 주장했다.

우 목사는 총대들에게 “양화진에 대한 역사와 진실은 나눠드린 <내게도 천 개의 목숨이 있다면> 2권을 보시면 된다”며 “위원회가 지금까지 어떤 일을 했고 누가 무슨 일을 어떻게 했으며 역대 총회장님들이 어떻게 발언하고 활동하셨는지 자세히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들이 애쓰고 여러 교회와 목사님들이 후원하셔서 아름다운 책이 만들어졌는데, 위원장님께서 총회장님께 헌정하는 시간을 허락해 달라”고 말했고, 김철모 위원장은 이 책을 정영택 총회장에게 증정했다.

이외에도 사무총장 보고, 우수노회 표창, 총회유지재단, 장로교복지재단, 공천위원회, 총회문화법인, 총회장학재단, 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통계위원회, 치유와화해생명공동체10년위원회, 해양의료선교회, 한국기독공보, 순교자및순직자심사위원회, 찬송가공회대책위원회, 한국장로교출판사, 장로교단과의일치와연합을위한연구위원회, 저출산고령화사회대책위원회, 규칙부 등이 보고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