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 담임, 목회자사모신문 발행인).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는 것 중의 하나가 꽃보다 열매가 더 좋아 보인다는 것이다. 길을 가다가 감이나 대추가 주렁주렁 열린 나무를 보면 탐스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사실 열매를 통해 씨앗을 내기 때문에, 어쩌면 그 나무로 볼 때 열매는 생명의 근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성경에도 보면 하나님께서 열매의 중요성을 말씀하신다. 그 열매는 바로 선한 일에 열매 맺는 삶을 말씀하시는데 사랑과 희락과 화평,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 충성과 온유와 절제의 삶이다. 이 열매를 통해 예수님의 제자인지 아닌지를 구별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없음을 보고 저주하신 사건도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그만큼 예수님께서 보실 때 잎사귀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음은, 나무로서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열매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기꺼이 참고 견딜 뿐 아니라, 비바람이 불면 더욱 단단해진다. 단단하지 못하면 떨어져 밟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열매는 우리의 능력으로 맺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성령의 능력과 기름부음으로 열리게 된다. 다시 말하면 성령을 통해 성도의 선한 열매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하늘은 더 없이 푸르고 높은 가을, 이 가을에 주님이 기뻐하시는 선한 열매를 주렁주렁 맺는 귀한 삶이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