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제20대 대표회장에 취임한 이영훈 목사가 “개인적으로 종교인 과세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목사는 19일 일간지 기자들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종교인 과세 문제와 관련, “전체 기독교계 의견을 들을 필요는 있다. 모든 것을 의견을 수렴해서 전체 의견들을 모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도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이 같이 밝혔다.

이 목사는 또 “한국교회가 5만5천개인데 80%가 어려운 교회다. 자립이 어렵기 때문에 납세 문제가 받아들여져도 그 대상에 들어가지 못하는 교회가 대부분”이라며 “오히려 어려운 교회를 도와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납세를 감당할 수 있는 교회는 다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과세에 대한 내부 논의는 “공청회를 거쳐서 적극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한기총 대표회장이 된 것에 대해서는 “기독교의 역사적 정체성 때문이다. 한기총 말고 다른 단체가 생기면 그 역사성이 끊기는 것”이라며 “역사성은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반성하고 갱신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홍재철 목사가 사퇴하지 않았다면 이런 결단을 내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권선거 문제와 관련, “내가 대표회장 되면서 단돈 1원도 선거를 위해 쓰지 않았다”며 “한기총이 돈 쓰지 않는 선거를 하면 한국 모든 교단 내 총회장 선거 시 금권선거가 뿌리뽑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또 한기총의 보수적 이미지에 대해 “중도보수가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인들이 침묵하는 다수에 대해 소홀히 하고 있다. 큰소리 내는 소수에 끌려간다. 침묵하는 다수가 우리나라 대부분인데, 한기총은 침묵하는 다수를 대변해야 한다. 극과 극은 일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세계 기독교는 WCC(세계교회협의회)·WEA(세계복음연맹)·가톨릭과도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고 있는데, 우리가 세계교회 흐름에서 고립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장 시급한 일을 답하면서는 “한기총에서 분리해 나갔던 모든 교단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기총이 위상을 회복하려면 분열된 한기총이 나갔던 교단들을 영입해서 하나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모든 현안은 원대복귀한 후에 어떤 일들이라도 의논할 수 있다. 밖에 나가서 비판하지 말고 한 지붕 밑에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현안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보다는 작은 섬김 등 행동을 통해서 사회에 보여줘야 한다. 한기총에서 실천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