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정책기독교협의회 2차 세미나.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재흥 대표, 박철호 교수, 박명수 교수, 이은선 교수, 홍영태 목사, 김규호 목사. ⓒ신태진 기자

교과서정책기독교협의회(상임대표 박명수 서울신대 교수)가 2014년도 역사·윤리·사회·보건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현행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수정을 요구하는 제2차 세미나를 19일 오후 2시 서울 한글회관 카페 ‘자유’에서 개최했다.

‘개신교’와 ‘기독교’ 혼용 혼란… ‘기독교’로 통일해야
제중원은 정부-선교사 합작… 세브란스는 제중원 계승

▲박명수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2014년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한국 기독교계의 의견’ 발표에서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과 관련하여 먼저 “현재의 역사 교과서를 분석해 보면 한국의 여러 종교 가운데 기독교에 관한 설명이 지나치게 축소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한국 기독교는 교육부에 교과서 집필 기준을 개정해 줄 것을 요청했고, 2011년 12월에 집필 기준이 개정되어 개항 이후의 종교에 관해서는 기독교의 수용 과정을 중심으로 설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새로운 집필 기준은 마련됐지만, 여전히 대부분 역사 교과서에서 기독교에 대한 설명이 소홀하게 취급된 것이다.  

▲2011년 법문사 한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천주교에 대한 서술(빨간색)과 기독교에 대한 서술(노란색)의 차이를 볼 수 있다. 박 교수는 “천주교의 설명은 기원, 박해, 전파, 의의가 전반적으로 설명되고 있으나, 여기에 반해 기독교는 개항 이후 여러 종교를 설명하는 가운데 단 한 줄로 ‘학교 및 병원을 세웠다’는 소개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명수 교수 연구자료
▲2014년 한국사 교과서도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되고 있는 미래앤 <한국사>에 천주교와 기독교에 관한 서술 내용. ⓒ박명수 교수 연구자료  

이어 박 교수는 ‘기독교의 용어 통일 문제’에 관해 “어떤 교과서는 ‘개신교’, 다른 교과서는 ‘기독교’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개항 이후 기독교의 수용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개신교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지만, 삼일운동이나 일제말의 심사참배 반대를 언급할 때에는 기독교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는 학생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며 “한국사회와 교회에서는 오랫동안 기독교라는 용어를 사용해 왔다. 한국 역사 교과서에서는 기독교라는 명칭으로 통일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제중원 서술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기독교 관련 역사 서술에서 가장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이 제중원에 관한 것이다. 어떤 교과서는 정부가 세웠다고, 다른 교과서는 선교사가 세웠다고 하고, 또 다른 교과서에서는 제중원과 세브란스는 완전히 다른 기관처럼 서술돼 있다”며 “이것은 학계에서 통일돼야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제중원은 정부와 선교사의 합작이며, 세브란스는 제중원을 계승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우리는 문교부 검정을 통과한 2014년 한국사 교과서를 살펴봤다. 그러나 매우 실망했다. 그 이유는 기독교 서술에 관한 집필 기준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내용에 있어서는 전혀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집필 기준 때문에 기독교에 관한 서술이 어렵다고 하더니, 이제는 집필 기준이 변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이라며 거듭 실망감을 드러냈다.

동성애와 에이즈에 관한 정확한 정보 제공해야  

이어 박철호 교수(서울신대)는 윤리 교과서에서, 홍영태 목사(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공동실행위원장)는 사회·보건 교과서에서 수정할 사항을 각각 발표했다.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조장할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박철호 교수는 “동성애와 이성애를 단순한 차이로 볼 수 없다. 둘 사이에는 분명한 윤리·도덕적인 구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동성애를 다른 것들과 섞어서 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윤리·도덕적 문제가 없는 정상임을 주장하기 위한 고도의 전술이다. 또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 차별금지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영태 목사는 교과서를 수정해야 하는 이유로 “2006년 이후로 청소년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감염인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2년 반 동안에 증가한 감염인 중에서 57%가 동성애자이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가 만든 통계에 의하면, 2011년 13~24세 신규 남성 감염인의 94~95%가 동성애로 인한 것이었다”며 “청소년들에게 동성애와 에이즈와의 관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청소년 에이즈 환자가 증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개회기도는 박원영 목사(서울나들목교회)가, 좌장은 이은선 교수(안양대)가 맡았다. 김규호 목사(선민네트워크)와 이재흥 대표(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가 패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