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시간표.

한반도 통일과 북한 동포의 인권 문제를 영화로 표현하는 제4회 2014 북한인권 국제영화제(North Korean Human Rights International Film Festival·NHIFF)가 26-27일 서울역사박물관과 광화문 인디스페이스 극장 등에서 개최된다.

영화제는 첫날인 26일 오후 6시 30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막행사를 진행한다. 개막작은 실향민의 가족 이야기를 담은 이은상 감독의 장편 데뷔작 <사선의 끝>으로, ‘신 스틸러’ 배우 정만식 씨가 주연을 맡았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으로 일하며 불법체류자와 밀입국자를 적발하는 동진(정만식)은 힘든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도 의무적인 관계이고, 동생인 동석 가족과도 어색하다. 같은 팀원인 남일은 지위를 이용해 비리를 일삼고, 막내 은성은 인정에 이끌려 냉정하지 못하다. 그들 모두와 제대로 관계 맺지 못한 채 외롭게 살던 동진이, 노래방에서 만난 조선족 도우미 연화에게 호감을 품게 되면서 사건이 펼쳐진다.

제작지원작은 <11월 9일>. 독일 분단의 상징이던 베를린 장벽은 1989년 11월 9일 홀연히 무너져내렸다. 김규민 감독은 영화를 통해, 한반도에도 이처럼 ‘11월 9일’이 갑자기 찾아온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묻고 있다.

‘북한인권 들여다보기’ 섹션에는 ‘Danny From North Korea’와, ‘천만 배우’ 김인권 씨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김진무 감독의 <신이 보낸 사람>, 북-중 국경의 안마방 이야기를 다룬 김정인 감독의 <충심, 소소>, 김정일 사망 후 국경 지역 모습을 다룬 <애도 기간>, 전규환 감독의 ‘타운 3부작’ 마지막 편 <댄스 타운> 등이 출품됐다.

또 ‘탈북난민 그리고 정착’ 섹션에 탈북민 이야기를 다룬 <우리 가족>과 <명희>, <이빨 두 개>, <재즈 쿼텟>,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 탈북 청년과 베트남 청년이 우연히 동행하는 이야기 <처음 만난 사람들> 등이 상영된다. 아랍 여성인권을 다룬 하이파 알 만수르의 <와즈다>도 특별 상영된다.

지난 2011년 시작돼 매년 열리고 있는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영화를 매개로 북한인권 인식을 개선하고, 한반도 통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확산을 위해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