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주 박사.

국제화는 정치·경제적인 면을 넘어서 교육·가정·종교·미디어·예술·문화 등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WTO·FTA 등 경제 개방과 관련이 있는 고등교육 시장의 상당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고등교육이 경제적인 의미에서 ‘글로벌시장’이나 ‘국제서비스’나 산업의 범주에 포함되고, 서비스 교역의 거대 시장이 된 것이다. 현재 유학생 시장과 관련된 고등교육 서비스의 세계화 흐름은, 경제적·산업적 측면과 노동시장에 관한 측면을 제외할 수 없게 되었고, 정부 역시 시장의 개방 요구와 세계화의 흐름 속에 경쟁력의 필요성에 따라 각 방면에서 준비 및 대처해 왔다.

OECD 등 국제기구는 유학생을 외국인 학생과 국제학생으로 구분한다. 외국인 학생은 외국인으로서 다른 국가의 특별한 허가 또는 비자 발급을 통해, 인증된 교육 기관에서 유학할 자격이 인정된 학생이다. 국제학생은 학업을 목적으로 국경을 넘어 다른 국가로 이동한 학생 전체를 의미한다.

보통 국제학생 중 외국인 유학생은 74%에 해당한다. 한국의 경우는 지난 2011년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종합 방안’을 발표한 후, 2004년 ‘스터디 코리아’를 수립함으로써 유학생 정책을 가속화했다. 한국에 들어온 유학생 숫자는 1970년 학위과정에 321명, 75년에는 559명, 80년에는 1,105명이었으나, 90년에 2,237명으로 증가했다. 2000년에는 3,963명, 2000년 이후에는 빠른 속도로 증가해 2003년 12,314명에서 2013년 85,923명이다.

출신 국가별로는 아시아에서 15,414명, 아프리카에서 294명, 오세아니아 65명, 북미 588명, 남미 242명, 유럽 895명이며, 이 가운데 중국 유학생 수가 50,343명(58.6%)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과 미국 유학생이 각각 4,344명(5.1%), 2,668명(3.1%)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유학생 정책은 1967년 석·박사·연구과정 중심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정부 초청 장학생 교류지원사업을, 1977년 국비유학생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92년 국제교육진흥원을 설립하여 고등교육에서 국제교육이 정책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고, 2000년에 들어오면서 대외 외교정책과 연계하여 교과부의 핵심 정책이 됐다.

한국은 중국 인도와 함께 세계에서 유학생(대학 교육 이상 기준)을 가장 많이 배출해 내는 국가이다. 유네스코의 교육통계(UIS)에 의하면, 2010년 현재 126,447명의 한국 학생이 세계 각국의 대학(교)에서 유학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한국의 유학생 규모는 인구 비례로 보면 세계 최고다. 유네스코는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 지원 및 관리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국제학생처(Office of International Service)의 업무를 규정하면서, 국제 유학생 지원(International Student Service)으로 국제학생의 재학률을 높이기 위해 활동을 개발 및 촉진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000년대 이후 사회 변화에 따라 청년들의 국제 교류를 강화하여, 세계시민으로서 윤리의식과 리더십을 함양하고 국제사회에 더욱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세계 여러 나라 청년이 모여 국제사회의 주요 사안들을 논의하고 국가를 넘어 연대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지역 문제와 세계 문제를 다층적으로 이해하고 실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세계유학생선교협의회(KOWSMA) 대표 문성주 박사(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