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의 어머니 교회로 불리는 ‘영국 웨슬리 채플’의 모습.

감리교가 발상지인 영국에서 존폐 위기에까지 직면하고 있다.

랭커스터대학교(Lancaster University)의 사회학 교수인 린다 우드헤드(Linda Woodhead)는 최근 발표한 ‘선교 통계’(Statistics for Mission) 보고서에서 “지난 10년 동안 영국 감리교인들의 수는 약 20만 명이나 줄었다. 영국 감리교는 바다로 침몰하는 빙산과 같다”고 했다.

교단지인 메소디스트 레코더(Methodist Recorder)의 모리아 슬레이트(Moria Sleight) 편집국장은 “지난 10년 동안 감리교인 수는 1/3 가량 줄어들었으며, 예배에 참석하는 이들 역시 비슷한 비율로 감소했다”고 했다.

우드헤드 교수는 “(감리교가) 전체적으로 죽어가고 있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감리교인들은 곧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리차드 보트레이(Richard Vautrey) 전 감리교 대표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감리교인들은 절대 절망하지 말라. 또한 우리의 고통에 매일 필요가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날들을 감사하라”고 전했다.

감리교는 프랑스 혁명 이후 산업혁명이 일어나던 시기에 영국에서 시작됐다. 당시 찰스와 존 웨슬리 형제는 영국교회(Church of England)의 낡은 체제에 도전하며, 야외에서 모임을 열기도 하고 약 6,000여편의 찬송가를 작사해 공장 노동자들이나 농부들에게 술과 도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미국 혁명 당시 영국성공회가 교인들을 내버려 둠으로써 형성된 영적인 공백 상태를 채워주었기 때문에, 감리교는 매우 인기가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감리교인 수는 약 7,000~8,000만명 정도이며, 미국에 800만명,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에 500만명 정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