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감리교회 성중경 원로목사.

최근 몇 년 동안 도덕성에 대한 문제 제기에 시달렸던 인천 만수감리교회 성중경 원로목사가 억울함을 토로했다.

성 목사는 평생을 교회 개척과 이웃 섬김을 위해 헌신해 온 목회자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개척하거나 부임한 교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성장세로 들어서면, 더 어려운 여건의 교회로 사역지를 옮겨 어김없이 부흥시켰다. 자유와 소유와 영광이 없는 ‘3無’의 목회철학으로, 자신의 아파트와 40년간 부흥회에서 받은 사례비 모두를 헌금하거나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는 등 무소유의 삶을 살아왔다.

성중경 목사는 “45년 목회하고 40여년 국내외 부흥 강사로 활동하며 중대형교회에서 은퇴했는데 집 한 칸 땅 한 평 없는 것은, 이웃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생각하고 하늘에 보물을 쌓았기 때문”이라며 “기독교인은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나,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은혜롭던 만수교회가 구설수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만수교회는 1993년부터 10년간 연수구에 있는 세화복지관을 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했는데, 8년차부터 각 구로 이관이 되어 연수구에서 나온 감사가 만수교회에서 남동구에 도와준 870가마의 쌀을 횡령이라고 주장한 것. 이는 만수교회 후원금으로 한 일이었기 때문에 무혐의로 끝났으나, 이 일로 교회는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성중경 목사에게 불만을 품은 교회 장로 몇몇이 2007년부터 성 목사 등을 고소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만수교회에서 어려운 선교사나 교회를 지원한 것 중 영수증이 없는 것과 땅을 매입하고 부채를 정리한 것을 배임 및 횡령으로 고소하고, 교인들이 진정서를 제출하거나 증인으로 나서면 위증으로 고소하는 등 3년 동안 30여 차례나 고소를 했다.

성 목사는 “처음에는 고소건들이 모두 무혐의로 불기소됐는데, A방송국에서 이 내용이 부정적으로 방송되자 그것이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는지 벌금형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며 “해당 방송은 만수교회 부목사들과 직원들 10인이 매월 받는 생활비가 약 1800만원인데 이것을 당시 담임목사이던 제가 혼자 받는 것처럼 보도하고, 교회는 비과세인데 18억의 세금을 포탈했다고 하는 등 매도했다”고 말했다.

이에 성 목사는 “3년 동안 30여 차례나 고소를 당해도, 고소하지 말라는 성경의 교훈에 따라 참아왔었다”며 “그런데 변호사와 상담을 했더니 변호사가 ‘성경에는 이에는 이로 갚으라’는 말씀도 있다면서 고소장을 써줘서 제출한 것이 무고 판결을 받았다”고 했다. 이 일로 성 목사는 징역 1년형을 받고 법정구속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일의 과정과 내막을 알고 있는 만수교회 교인들은 변함없이 성중경 목사를 지지하고 있다. 분란을 겪으며 안타깝게도 출석 교인이 약 1100가정에서 850가정으로 줄어들었지만, 현재는 안정을 되찾았다. 성 목사에 대한 원로목사 예우도 계속하고 있다.

성중경 목사의 조카이자 시민운동가인 성기찬 씨도 처음에는 A방송국 보도만 믿고 만수교회 정문에서 성 목사에 대한 규탄시위를 했으나, 진상을 알아본 뒤 자신이 경솔했음을 깨닫고 지금은 성 목사 명예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성기찬 씨는 “성 목사와 그 가족이 불의하고 축적한 재산이 있을 것이라 짐작하고 조사했으나, 오히려 어려운 이들을 도우려다 빚을 지고 청빈하게 살아왔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성 목사는 “본인은 남은 생애도 아무런 욕심 없이 세계를 누비며 복음을 전하는 일에만 진력하고 싶다”며 “또 교도소에 있는 동안 억울함과 아픔이 있는 이들을 많이 봤는데, 그들을 위한 교정선교에도 힘쓰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