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스페인의 산티아고 가는 길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순례길이다. 일 년에 30만 명에 이르는 순례자들이 그 길을 걷는다. 그 길은 2천년 전 야고보 사도께서 프랑스 국경을 거쳐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전도여행으로 걸었던 800Km의 길이 이제는 순례자들의 길이 된 것이다. 몇 해 전 아들이 군에서 제대한 후 사모펀드 회사에 입사하기전 한 달 동안 ‘산티아고 가는 길’을 다녀와서는 나에게 꼭 다녀오시라고 강추(강력한 추천)하였다.

아들의 추천을 받은 이후로 꼭 한 번 다녀와야지 하면서도 틈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었던 한국 순례자 중에 제주도 출신의 서명숙이란 이름의 여인이 있었다. 오래도록 기자생활을 하다 몸도 마음도 지쳐 ‘산티아고 가는 길’ 순례에 나섰다. 그녀는 '산티아고 가는 길' 800Km를 걸으며 고향 제주도에 ‘산티아고 가는 길’과 같은 길을 열기로 다짐하였다. 그런 다짐을 품게 된 연유를 자신이 펴낸 책에서 다음 같이 쓰고 있다.

“800Km의 길을 걷는 내내 그리워한 것은 어린 시절 그토록 떠나고 싶기만 하였던 고향 제주였다. … 어린 영혼을 키워내고 어린 근육을 단련시킨 고향 하늘과 바다와 바람은 나의 핏줄과 세포에 저장되어 있었다. 여행 막바지에 만난 한 영국 여자가 말하였다. 우리가 이 길에서 누린 위안과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 당신은 당신 나라로 돌아가서 당신의 까미노 길을 만들어라. 나는 나의 까미노 길을 만들테니.”

이 말에 벼락을 맞은 듯 감전된 그녀는 고향 제주도에 인간다운 위엄을 지키며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이것이 제주 올레 길이 생겨난 시작이다. 지금은 20Km 안팎의 거리를 한 구간으로 25코스가 개척되어 있다. 제주 올레길이 좋은 것은 한편에 푸른 바다가 있고 다른 한편엔 산이 있고 숲이 있는 것이다. 마을이 나오고 야생화로 덮인 들판이 있다. 그리고 한라산을 넘어가고 있는 흰 구름과 푸른 하늘이 있다.

두레모임에서는 11월 4일(화)에서 8일(토)까지 닷새 동안 올레길 걷기에 나선다. 금호리조트에 숙소를 정하고 아침과 저녁으로 김진홍 목사가 인도하는 성경공부 시간을 가지고 낮 동안 앞서거니 뒤서거니 올레길을 걷는다. 걷기를 마친 후 온천에서 몸을 풀고 명승지를 둘러본다. 바쁘게만 살아왔던 한 해의 끝자락에 이런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몸과 마음과 영혼에 보약이 되지 않겠는가!

행사이름 : 두레가족 제주도 올레길 걷기
행사기간 : 2014년 11월 4일(화)~8일(토), 4박 5일간
참가비용 : 78만원 (항공료, 숙박비, 식비 일체 포함)
신청과 문의: 010-6299-1219 (두레마을 간사 강일신), 010-6344-3704 (두레수도원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