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순서대로) 예일신학대학원대학교 이재주 학생회장, 이재범 교수, 김건중 사무처장. 

레마성서연구원(원장 이명범) 측이 12일 서울 서초구 소재 예일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장 목회와신학연구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레마성서연구원 이단성 조사위원회(이하 위원회) 보고’에 반박했다.

이명범 원장이 설립한 예일교회는 지난해 기장 경기남노회에 가입했고, 역시 이 원장이 설립한 예일신학대학원대학교도 지난해 기장 직영대학인 한신대와 ‘기장 총회 목사 안수에 협조’한다는 MOU를 체결했다.

그러자 교단 안팎에서는 이명범 원장의 신앙에 대한 논란이 일어, 지난해 기장 제98회 정기총회는 목회와신학연구소를 통해 위원회를 구성해 이에 대해 연구하기로 결의했다. 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명범의 레마성서연구원(레마선교회, 예일신학대학원대학교)에 대한 개신교 주요 교단들의 역사적인 결의를 존중한다”고 밝혀, 사실상 이단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그러자 레마성서연구원 측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사실에 근거한 자료 없이 잘못된 자료나 사주에 의해 조작된 내용들”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통교회의 것과 동일한 내용을 담은 이명범 목사 신앙고백문과 예일신학대학원대학교 신조도 제시했다.

이들은 특히 레마선교회가 이명범 원장을 교주화하는 사적 종교집단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명범 목사는 복음 전도자일 뿐 교주가 아니며, 레마성서연구원도 서울특별시의 인가를 받은 공적 기관”이라고 반박했다.

지나친 신비주의와 선교 지상주의에 경도돼 있다는 데 대해서는 “본원은 성경을 신앙과 신학의 최고 권위임을 믿는다고 설립 목적에 명시했고, ‘가서 제자 삼으라’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을 뿐”이라며 “비평을 하려면 일차자료를 제시하라”고 했다.

이 밖에 위원회는 “예일신학대학원대학교 커리큘럼에는 여러 사조들이 나열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이명범 원장의 주의·주장이 핵을 이루고 있고, 레마선교회는 ‘예수의 피, 예수 이름’ 등의 표현을 강조하고 반복적인 행위 등 신앙의 감성적 측면이 지나치게 두드러지며, 배타적 집단을 형성해 실제 교회 현장에서 공동체성을 파괴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등의 지적을 했다. 이에 대해 레마성서연구원 측은 모두 사실이 아니거나 설득력 없다고 반박했다.

▲이명범 원장. 

이날 이명범 원장은 “그동안 예수밖에 몰랐고 예수만을 전하기 위해 살아왔는데, 이번 위원회 보고서를 보고 너무나 괴로웠다”며 “전 교주 노릇을 해본 적도 해볼 생각도 없고, 잘못된 점을 지적해 주시면 얼마든지 고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 법정에서도 분명한 살인자라 해도 변호인을 붙여 변호하게 하던데, 이번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우리 측에는 아무런 공식 소명 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이번 정기총회에서 기장 총대 여러분들이 부디 이 보고서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시길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국제크리스천학술원, 기독교시민연대, 전국참소리연합 등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회의 보고는 신학적·신앙적·교리적·성경적인 어떤 잘못도 구체적으로 지적하지 않은 채 레마를 사이비 운운하며 비난하고 있다”며 “기장 총회가 예일신학대학원대학교를 장악하려는 일부 인사들에 들러리 서지 말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