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영성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이하 기성) 이신웅 총회장이 12일 오전 서울신대 개교 100주년 기념 제5기 영성과 신학강좌 강사로 나섰다.

대학원생들 앞에서 강연한 이신웅 총회장은 ‘치열하고 부지런한 성경 탐구’를 시종 강조했다. 이 총회장은 킹 제임스 성경(KJV)과 NIV 등 여러 영역본 성경을 비교하면서, 요한복음 5장 39-40절에 나오는 ‘성경을 깊이 탐구함’에 대해 살폈다.

이 총회장은 “KJV에 나오는 ‘탐구하다’(search)라는 단어는 ‘서로 견주어 고찰하다, 상고하다, 주의 깊게 살펴보고 연구하다’는 등의 뜻을 갖고 있다”며 “여기 모인 목회자 후보생들 중 광산에서 금맥을 찾듯 성경을 파고드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영역본을 보면 이 단어를 ‘조사하다(examine), 숙고하다, 골똘히 생각하다, 자세히 보다, 꿰뚫어 보다, 통달하다(pore over), 부지런히 공부하다(diligently study), 연구하다, 배우고 익히다’ 등의 뜻으로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신웅 총회장은 “사실 개역개정판이나 개역한글판을 보면 ‘설교’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지만, 우리는 삶 속에서 얼마나 설교를 많이 하고 듣는가”라며 “가톨릭에서는 설교를 ‘강론하다’ 라고 하는데, 그러려면 연구하고 조사하고 숙고하고 부지런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론은 가르침(teaching)과 전함(preaching)이 함께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설교 표절’에 관한 논란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의 설교집을 볼 필요가 없다”며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성경을 연구하다 보면 설교할 거리가 많아서 고민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초점은 예수의 영생 복음에만 맞춰야 하고, 그런 점에서 답은 이미 다 나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경을 깊이 탐구하는 것은 기복 신앙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신웅 총회장이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 총회장은 “누가복음 24장 27절에서 보듯, 성경의 모든 부분은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마다 예수님을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전능자 예수님을 창세기 1장 1절에서부터 얼마나 놓치고 있는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그는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말씀하시는 목적은 바로 영원한 생명, 하나님나라”라며 “부활을 정말 믿는다면, 믿지 않는 사람들과 삶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또 “하나님나라를 믿는 사람은 평생 자유함 속에 살아갈 수 있다”며 “사람들이 영혼을 팔아 가면서 비굴하고 추하게 죄의 종노릇 하며 살아가는 이유는 먹고 사는 것 때문으로, 그것에서 벗어나 자유와 해방을 얻게 해 주는 것은 오직 하나님나라, 복음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신웅 총회장은 “이러한 말씀이 없어 교회가 지금 세상에서 짓밟히고 있다”며 “우리가 사는 길은 다시 말씀으로 가는 길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이라는 것에 명확한 초점을 맞추고 성경을 깊이 탐구하자”고 권면했다.

이날 강좌 후에는 기성 총회 북한선교위원회(위원장 박대훈 목사)가 북한선교에 열심이 있는 김창수 학생 등 2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기도 했다. 박대훈 목사는 “학교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북한선교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제5기 영성과 신학강좌에서는 이날 이신웅 총회장 이후에도 9월 26일 이민웅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충무공 이순신의 생애와 리더십’, 10월 31일 그레그 스털링(Greg Sterling) 예일대 신학대학원장이 ‘학문적 신학연구는 타당한가?: 관조적 삶과 실천적 삶의 관계성’, 11월 7일 김선도 목사(광림교회 원로)가 ‘목회자의 길’, 11월 14일 이중명 에머슨퍼시픽 회장이 ‘기업과 신앙’, 11월 21일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철학의 질문과 신학의 대답’, 11월 28일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이 ‘한국 기독교와 역사의식’을 각각 강연한다.

지난 5일 첫 강좌에서는 유석성 총장이 ‘개회사: 기도와 정의를 행함’, 데이비드 번디(David Bundy) 뉴욕신학대 연구교수가 ‘부흥운동에서 오순절의 온전한 복음까지’를 각각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