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지 시사저널이 매년 조사하고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 설문조사에서,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이 35.7%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올해 2월 추기경에 서임된 염 추기경은 그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등으로 커진 천주교의 영향력에 힘입었다는 평가다.

2위는 지난해 1위였던 故 김수환 추기경(29.2%)이었다. 김 추기경은 선종한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1위를 유지했다. 3위는 지난해 6위였던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19.0%), 4위는 지난해 2위였던 정진석 추기경, 5·6위는 지난해 4·5위였던 故 성철·법정 스님이 각각 차지했다. 8·9위도 지난해 5·7위였던 불교의 법륜·혜민 스님이었다.

기독교 인사로는 7위에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7.0%), 10위에 故 한경직 목사(2.0%) 등 2인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조용기 목사만 3위에 올랐었다.

고인(故人)을 포함해 3명까지 응답 가능한 이 설문조사에서, 10위권 내 종교 분포를 보면 불교 인사가 5명으로 가장 많고, 천주교 인사가 3명, 기독교는 2명에 불과했다. 5위 내에는 천주교·불교 인사가 포진했고, 기독교 인사는 없었다. 이 같은 기독교의 인물 감소에 대해 장석만 한국종교문화연구소장은 “여러 물의를 일으킨 기독교에 대한 호감도가 하락하면서, 종교인의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감퇴했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 결과. ⓒ시사저널

10위권 밖에는 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0.7%로 공동 15위에 오른 것이 특이 현상이었고, 김삼환 목사(명성교회)가 1.4%로 1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