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총회장 안명환 목사) 제99회 정기총회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광주광역시 소재 광주겨자씨교회(담임 나학수 목사)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에선 ‘3파전’으로 치를 목사부총회장 선거와 3년 만에 실시하는 총무 선거가 관심을 모은다.

▲합동 제99회 총회 임원과 상비부장 및 기관장 후보들이 얼마 전 후보등록증을 받은 뒤, 공명선거를 위해 서약하던 모습.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순서대로) 박무용·김승동·백남선·오정호(정치부장 후보)·정연철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목사부총회장=총회 첫날 열릴 임원 선거에는 총회장에 백남선 목사(광주노회, 미문교회), 목사부총회장에 박무용(대구수성노회, 황금교회)·김승동(구미노회, 구미상모교회)·정연철 목사(남울산노회, 삼양교회, 이상 등록순), 장로부총회장에 이호영 장로(서울강남노회, 대남교회)가 각각 출마한 상태다.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3파전’으로 치를 목사부총회장 선거. 교단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후보들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세 명 모두 목회 경험이나 기타 경력 등이 풍부하고 인지도 면에서도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3명의 후보들은 총회 개회 전인 오전 11시 광주겨자씨교회에서 진행되는 정견발표회를 통해 각자 총대들의 표를 호소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처음으로 ‘절충형’으로 진행된다. 총회 현장에서 제비뽑기로 세 명 중 두 명을 우선 가리고, 이후 총대들이 투표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이 처음 도입됐던 지난해 제98회 총회에선, 목사부총회장 후보가 두 명(김영우·백남선 목사) 뿐이어서 제비뽑기 없이 바로 투표에 들어갔었다. 이에 따라 제비뽑기에서 과연 어떤 이들이 선택될지도 관심사다.

◈총무=3년 만에 실시하는 총무 선거 역시 이번 총회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합동은 목사부총회장과 마찬가지로 총무 역시 3개 지역(서울서북·호남중부·영남) 순환구도로 뽑고 있다. 이번에는 영남 지역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현재 이기택(구미노회, 구미서부교회)·김창수(부산노회, 부광교회)·문찬수(경신노회, 고갑교회) 목사가 소속 노회의 추천을 받았다.

▲지난 2011년 제96회 총회에서 총무에 당선된 황규철 목사(오른쪽)가 당시 총회장이던 이기창 목사와 악수를 나누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변수는 현 총무인 황규철 목사의 출마 여부다. 황 목사는 얼마 전 안명환 총회장을 상대로 ‘총무선거금지가처분’을 냈으나 최근 기각당했다. 이에 황 총무는 이번 총무 선거에 정식 후보로 나서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그가 이번 가처분 소송에서 졌고 영남 지역 인물이 아닌 만큼 후보 자격이 없다고 하지만, 황 총무는 총무 임기와 관련해 ‘연임할 수 있다’는 총회 결의 등을 근거로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복귀 문제도 이목을 끈다. 합동 임원회는 지난해 말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다.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인사를 한기총이 해제했다는 이유였다. 이후 합동은 한기총에서 손을 떼고, 얼마 전부터 총회장이 ‘교단장협의회’ 활동에 참여했다.

하지만 최근 홍재철 목사가 물러나고 이영훈 목사가 새 대표회장이 되면서 교단 내에서도 ‘한기총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는 연합기관으로서 한기총의 전통을 무시할 수 없고, 그간 한기총 내에서 합동의 비중이 컸던 점, 그리고 현재 한기총을 대신할 만한 기관이 없는 상황 등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기총이 모 인사에 대한 이단 해제를 철회하지 않는 이상, 복귀는 어렵다는 주장도 여전히 만만찮다.

◈교단 헌법 개정안=100년 만에 교단 헌법을 전면 개정하는 작업을 추진 중인 헌법전면개정위원회(위원장 배광식 목사)의 개정안도 이슈다. 현대에 맞게 용어를 변경하거나 항목을 신설했고, 12신조와 신도개요, 대소요리문답을 새롭게 번역했다.

그런데 ‘십일조’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십일조를 하지 않으면 교인의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는 조항인데, 불순한 세력들에게서 교회를 지키기 위해 불가피한 조항이라는 찬성론과 사회적 상식에 맞지 않다는 반대론이 맞선다.

이밖에 은급재단과 납골당, 아이티 구호 관련 논란, 대형교회 분쟁 관련 조치 등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