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자야 너는 어여쁘고 화창하다 우리의 침상은 푸르고
우리 집은 백향목 들보, 잣나무 서까래로구나

이 본문은 솔로몬의 사랑의 찬가에 대한 술람미 여인의 계속되는 사랑의 찬가이다. 여기에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여인의 기쁨이 어떠한지 잘 표현되어 있다. 이 신비로운 본문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기쁨1. 어여쁨(사랑하는 이는 어여쁘다, 16절 전반)

사랑하면 어여쁘게 보인다. 어린 자식, 믿음의 자녀 모두 어여쁘다. 어여쁨은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니다. 어여쁨은 인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술람미 여인이 볼 때 솔로몬은 어여쁜 신랑감이었다. 물론 최고의 어여쁜 신랑은 영광의 주님이시다. 솔로몬은 그리스도의 모형이었다. 주님께서는 인간 솔로몬 왕도 줄 수 없는 영원한 복을 주시는 왕(시 45:2)이시다.

기쁨2. 즐거움(사랑하는 이는 화창하다, 16절 후반)

화창은 즐거움을 말한다(잠 3:17). 즐거움은 때로 물질적이다(“Pleasure generally comes from things, and always through the senses. Pleasure depends on external circumstances, such as money, food, travel, etc." -Fulton J. Sheen-). 세상은 창조주 하나님의 것이다. 우울하고 부족하게 살라고 인간을 창조한 게 아니다. 사치하지 않다면 부부는 물질적인 것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솔로몬이 지닌 ‘화창’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었다. 성경적 원리로 선용한다면 물질조차 영생의 소망을 가진 자에게는 기쁨이다.

기쁨3. 푸르름(사랑하는 우리의 침상은 푸르다, 17절 전반)

부부의 가장 은밀한 안식처인 침상은 푸르다. 푸름은 생명과 소망과 기쁨과 안정과 안식을 상징한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영원히 푸르다. 영원한 청년으로, 영원히 청년과 함께 산 존경하는 한 분이 있다. 바로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의 설립자 김준곤 목사님이다. 그 CCC의 구호처럼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라’!

기쁨4. 든든하고 영원한 소망(사랑하는 우리의 집은 백향목 들보요 잣나무 석가래로다, 17절 후반)

이것은 든든하고 영원한 소망이 넘치는 집을 묘사한다. 백향목과 잣나무는 무엇을 말할까? 이것들은 술람미 여인의 고향 땅 고급 목재(사 14:8; 슥 11:2)였으며, 솔로몬의 성전 재료(왕상 6:15, 34)였고, 다윗의 악기 재료(삼하 6:5=잣나무)였다. 비유적 의미로는 번영(시 92:12)과 영광(왕하 14:9)과 아름다움과 견고함을 상징한다. 천지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성도의 집은 이와 같다.

기쁨5. 창조의 기쁨(하나님 첫사랑의 선물, 에덴동산도 기쁨의 장소였다)

사람의 주거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2장 8-14)이 있다. 에덴동산은 ‘기쁨의 장소’라는 뜻이다. 즉, 참 기쁜 곳이라는 뜻이다. 그 위치는 정확하지 않다. 위치가 중요하지 않다. 인류가 죄 지은 이후로 에덴은 사라졌다. 이제 에덴은 지역이 아니라 예수 안에서만 회복된다. 참 기쁨은 예수 안에 있다. 창세기 2장(8-14절)에 보면 하나님 첫사랑의 선물 에덴동산에 대한 15가지 지리적인 언급이 있다. 그 가운데 14가지가 현재시제이다(즉 ‘지금 거기 있다’는 뜻). 과거 있었다고 말하지 않았다. 지금 거기 있는 것이다. 두 강은 지금도 있다. 따라서 에덴의 과거 위치를 일부 짐작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무너진 실락원을 지금 굳이 찾아본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 마음 속에 늘 하나님께서 자리하고 계시다면 그곳은 분명 기쁨이 넘쳐 나는 장소가 될 것이다. 당장 한번 실험해 보라!

세상은 인간을 절대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이 세상 무엇이 우리를 만족 시킬 수 있는가? 권세, 물질, 출세, 외모? 권세가 영원한가? 물질이 영원한가? 출세가 영원한가? 외모와 건강이 영원한가?

참 소망을 가져라. 오직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만이 우리를 만족시키실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어여쁘다 하시고 화창하다 하시고 영생과 소망과 안식과 즐거움과 번영과 영광으로 인도하신다.

사랑 풍경4-겨울 만두국

좌판에 의지하고 겨울이 선다
화덕에 놓인 겨울 맨두국, 할머니
며느리가 사다준 겨울 조끼, 할머니
누군가 막걸리 한 사발로 회개하는구나
할머니의 용서로 내가 회개하는구나

이 세상 어디서나 도너츠 굽는 손으로 맨두국을 먹는다
해장국 육수 냄새로 맨두국을 먹는다
배차, 알타리 무, 아줌마 소리로 맨두국을 먹는다
어물전, 포목전, 철물전 소리로 맨두국을 먹는다
그렇다 사람이 그리우면 먹는다

할머니, 주름살이 떠나가지 못하게 붙들고
할머니, 부르튼 손등이 양은 냄비 떡 가래를 들뜨게 하는구나
용서하라, 세상 어디에 터진 생살 같은 겨울 맨두국이 있는가
할머니의 시장 좌판에 오면
상투처럼 머리 틀고 기다리는
부드러운 겨울 세상

아, 그래도 휘파람 소리처럼 세상은 가고
이 세상 겨울 너머 만두국이 끓는다

“저는 제일 즐기는 취미가 장보는 것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꼭 재래 시장을 들러보는 데, 물건을 조금씩 갖다 놓고 파는 노점상 아주머니들을 보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들에게는 에누리하지 않습니다. 뮈든지 사가지고 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런 분들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하루하루를 얼마나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저녁에 피곤에 지쳐서 들어오는 모습을 한번 보셨느냐는 말입니다.(김삼환 목사)”

사랑의 힘은 교회와 교인, 세상을 바라볼 때 율법의 눈이 아닌 어머니의 눈으로 모든 것을 보게 한다. 어머니는 따뜻하다. 부드러우며 부지런하고 때로는 강인하다. 그리고 사랑이 넘친다. ‘하나님께서 모든 세상 일을 홀로 친히 다 감당하실 수 없어 어머니를 창조하셨다’(탈무드에서).

조덕영 박사는

환경화학 공학과 조직신학을 전공한 공학도이자 신학자다. 한국창조과학회 대표간사 겸 창조지 편집인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여러 신학교에서 창조론을 강의하고 있는 창조론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소장으로 있는 ‘창조신학연구소’는 창조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로 구성돼 목회자 및 학자들에게 지식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다. ‘기독교와 과학’ 등 20여 권의 역저서가 있으며, 다방면의 창조론 이슈들을 다루는 ‘창조론 오픈포럼’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