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기독교는 힘이 있는 종교이다. 우리가 믿는 복음은 능력의 복음, 힘의 복음이다. 그 힘은 4 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

첫째는 믿는 자를 구원하는 힘이다.
둘째는 병든 개인과 사회를 치료하는 힘이다.
셋째는 절망하는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는 힘이다.
넷째는 침체되고 타락한 현실을 변혁 시키는 힘이다.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기독교가 들어가는 곳에서는 이들 4가지 힘이 드러나곤 했다. 만일 어느 사회나 나라에 기독교가 들어갔음에도 이런 힘들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그 기독교는 본질에서 벗어난 변질된 기독교이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우리 교회에도 그러하지만, 우리 사회 전반에 모순과 병리적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로 인하여 국민들이 근심에 쌓이게 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 시대 이 땅에서 필히 해야 할 일은 병든 현실을 변혁시켜 건강한 사회로 만들어내는 일에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교회는 그렇게 할 힘을 이미 지니고 있음에도, 자신이 지닌 힘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기독교가 지닌 힘은 다음의 세 가지에 기반을 두고 있다.

첫째는 성서적 신앙의 전통은 철저하게 백성들의 삶의 현장 속에 뿌리를 두고 있다.

민초(民草)들의 삶을 기반으로 서 있는 종교가 기독교 신앙이다. 유교는 그 출발에서부터 엘리트 운동으로 시작 되었다. 유교의 이상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란 말 자체가 엘리트 위주의 발상이지 일반 백성들을 위한 발상은 아니다. 불교 역시 그러하다. 유교보다는 덜하지만 불교는 명상과 수행을 기반으로 하여 서민들로써는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운 체계이다. 그 점에서 기독교는 다르다. 서민 대중이 쉽게 접근하여 단순하게 깨닫고 생을 걸어 헌신할 수 있는 신앙체계이다. 예수께서 선택하셨던 12사도의 경우에서 이런 점이 분명히 두드러진다.

기독교가 지닌 힘의 두 번째 바탕은 역사의식이다.

구약 시대 예언자들의 사회정의의 부르짖음으로부터 예수님의 가르침에 이르기까지 사회정의와 자유와 평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동체의 건설이 기독교가 지닌 힘의 뿌리이다. 구약성경 아모스서에서 이르는 “정의를 흐르는 물처럼 공의를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기독교의 이상이요, 사명이다. 그러기에 기독교는 힘이 있는 종교이다. 부정과 부패에 맞서는 힘이요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세력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힘이다.

기독교가 지닌 힘의 세 번째 기반은 <생활 속의 신앙>이다. 스바냐 3장 17절과 요한복음 1장 14절의 말씀이 대표적인 말씀이다. 기독교 신도들이 믿고 섬기는 하나님은 하늘 위에 계시는 하나님도 아니요 예배 단이나 성당 안에만 머물러 계시는 하나님이 아니다.

백성들의 삶의 현장 한가운데에 계신다. 백성들의 삶의 현장에 함께 계셔서 백성들이 부딪히는 온갖 문제들에 해결사(解決士)로 계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기독교는 힘이 있다. 해결사이신 하나님을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