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방빛선교회(대표 최광 목사)가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개설한 ‘G.M.I 탈북민 성경 통독 100독 학교’에서 1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이제 필리핀 마닐라로 유학을 떠나, ‘영어로 설교를 할 수 있는 북한 선교 일꾼’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열방빛선교회는 7일 오전 황금종교회(담임 최광 목사)에서 ‘G.M.I 탈북민 성경 통독 100독 학교 졸업·입학예배’를 드렸다. 1기는 8명이 졸업했고, 2기는 19명이 입학했다.

▲졸업예배를 드린 1기생들(뒷줄)과 함께한 (앞줄 두 번째와 세 번째) 최광·김광신 목사. ⓒ열방빛선교회 제공

이들을 지도한 최광 목사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가장 큰 기적은 통일인데, 그보다 더 큰 기적은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라며 “1년 전까지만 해도 예배당 뒷자리에 의미없이 앉아있던 이들이 성경 통독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남은 생애를 주님께만 올인하며 말씀을 전하겠다고 다짐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GMI선교회 총재 김광신 목사(LA은혜한인교회 원로)는 이날 ‘순종의 중요성’(삼상 15:22)을 제목으로 설교하고 졸업장을 수여했다. 김 목사는 “졸업은 하나의 과정을 마치고 새로 시작하는 단계”라며 “이 순간 참 중요한 것은 신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순종을 잘 아는 것이다. 이제 졸업하고 사역을 하게 될 1기생들과, 새로 성경 통독을 시작할 2기생들 모두 항상 겸손하게 순종하는 자세로 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졸업생들은 이 자리에 서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간증과 감사, 2기 후배들에 대한 간절한 당부를 전했다. 김유정 양은 “잠과의 전쟁, 서로 부딪히는 영적 전쟁 등을 겪으며 하루에도 열두 번 넘게 짐 싸고 싶었던 나날들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최광 목사님과 사모님, 김광신 목사님과 LA은혜한인교회, 그리고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조금이나마 자라날 수 있었던 것을 감사드린다”며 “2기생 모두 앞으로 닥쳐올 일들을 인내로 승리하고 자신과 나라와 열방을 살리길 바란다”고 했다.

서인철 군은 “1년간 신약 100독, 구약 30독, 말씀 암송, 하루 5시간 기도 등은 너무 벅차고 힘들었지만,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고와 사랑으로 섬겨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필리핀에 가서 열심히 공부해 많은 교회들을 섬기게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신영복 군은 “저는 정말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고 그것 때문에 저 자신이 너무 싫었고 불평 뿐인 삶을 살았지만, 지금은 통독을 하면서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됐고 저에게 상처를 주는 이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됐다”며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며 하나님 앞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했다.

이진주 양은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을 받고, 혹시 낙심할 때가 있더라도 그동안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나아가,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부족함 없는 그릇이 되고 싶다”며 “2기생 여러분들도 사람들과 부대낄 때는 그 사람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가 안 될 때는 의지를 갖고 맨 앞자리에 앉아 더욱 집중해서 기도해 본다면, 하나님께 분명한 응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모두 성경통독을 잘 마치고 변화된 모습으로 필리핀에서 함께 만나 서로 은혜를 간증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금란 양은 “제가 성경통독반에서 희망하던 것 이상으로 제 필요를 채워주신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지혜와 은혜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를 이곳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믿고 끝까지 의지하길 바란다. 하나님께서 겨자씨 한 알 같은 우리를 자라게 하시고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이라고 했다.

▲황금종교회 예배당을 가득 채운 채 졸업·입학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류재광 기자

1기생들에게 송사를 전한 2기생 이금혁 군은 “통독을 하면서 힘든 일이 많았겠지만 주님의 은혜로 지혜롭게 극복하고 우리에게도 도전의 기회를 준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이제 출발점에 선 우리는 미래가 낯설고 두렵지만, 선배님들이 멋지게 성공했기에 우리와 이후에도 많은 이들이 그 길을 따라갈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이날 예배에서는 강명일 전도사(수영로교회 북한선교부)와 김경환 목사가 각각 격려사와 축사를 전했다.

열방빛선교회는 1998년 중국에서 10명의 탈북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면서 북한 선교를 시작, 이후 350여명의 탈북자들에게 복음을 전해 200여명에게 예수를 영접시켰으며, 70여명을 탈북자 선교사로 세웠다. 순교자도 17명이나 배출했다. 그러다가 중국과 국내 탈북자 사회의 변화로 인해 북한 선교의 중심무대가 중국이 아니라 남한으로 옮겨졌다고 판단하고, 2011년 8월부터 서울 온수동에 있는 최광 목사의 사택(20평 규모)에 ‘황금종교회’를 설립해 북한 선교를 시작했다.

‘성경 통독’은 최광 목사가 중국에서의 사역 당시부터 고집해오며 실제 수많은 열매를 맺고 검증받은 훈련 방식이다. 그런 그도 국내에서 ‘성경통독 100독 학교’를 시작할 때는 “북한이나 제3국 시절보다 편안하게 살고 있는 탈북민들이 이러한 강도 높은 훈련을 견딜 수 있을까” 하고 반신반의했지만, 2013년 시작한 1기생들은 우려와는 달리 매일 식사와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10시간 이상 성경을 읽고 5시간 이상 기도하는 훈련을 모두 수료했고, 이제 2기가 출발하게 됐다.

열방빛선교회가 탈북자 선교에 있어 또 한 가지 중점을 두는 것은 “북한 사람 스스로가 북한 사람을 전도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 그 누구도 북한 사람들이 겪은 고통과 슬픔을 100%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방식 또한 실제로 많은 열매를 거둬, 통독학교를 수료한 이들은 그 즉시 설교자이자 선교사로 세워졌다. 아직 20대 초반의 탈북청년들이 벌써 황금종교회의 모든 공예배들을 주관하며, 말씀을 전하고 있으며, 거의 전 재산을 털어 교회를 개척하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이처럼 강하게 훈련받은 1기생들은 이제 ‘열방의 빛’이 되는 비전을 품고 필리핀 마닐라로 유학을 떠난다. 최광 목사는 이들을 유학 보내 탈북자 출신 영어 설교자로 세우려는 이유에 대해 “첫째는 영어권에 북한 선교 참여와 후원을 독려하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영어권에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라며 “누구보다 큰 아픔과 슬픔을 겪었던 북한 사람들만이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 이들이 성경으로 훈련받고 영어까지 정복하고 나면, 세계 선교에 엄청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열방빛선교회 대표 최광 목사가 새 성전 부지(길 건너편)를 소개하고 있다. 그 뒤편으로 양평 시내도 보인다. ⓒ크리스천투데이 DB

한편 열방빛선교회는 현재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양근로 43(오빈리 154-14번지) 약 420평(점유 도로 포함 약 550평) 부지 매입과 성전 건축을 통해 탈북자 선교의 거점이자 전진기지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부지 매입에 필요한 10억 상당의 비용은 LA은혜한인교회(김광신 원로목사)가 헌금한 5억과 은행 대출 등으로 충당하고, 20억 상당으로 예상되는 건축 비용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최광 목사는 올해 말까지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 착공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열방빛선교회는 이 성전을 통해 탈북자 출신 선교사 5천 명 이상을 훈련·양성, 통일이 되는 순간 일제히 북한 전역으로 파송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의: www.nkmission.org,
02-895-7791, 010-9737-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