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모예배가 국립묘지 대통령 묘역에서 개최됐다. ⓒ신태진 기자

한국 교계 故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추진위원회(상임고문대표 박춘화 목사, 상임대표 김영진 장로)가 주최한,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모예배가 국립서울현충원 대통령 묘역에서 개최됐다. 교계·정계 지도자들과 이희호 여사가 고인의 삶을 기리며 헌화했다.

추모예배 사회는 임내현 장로(새정치민주연합 기독신우회 대표, 기념사업회 공동대표), 개회기도는 김명규 장로(국가조찬기도회 회장), 성경봉독은 노경남 전도사(굿뉴스사관학교 교장), 추모찬양은 새에덴교회 솔리스트 앙상블(단장 박주옥 목사)이 맡았다.

▲소강석 목사는 추모메시지를 전했다. ⓒ신태진 기자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마태복음 16:13~16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김대중 대통령님은 과거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도 받았지만, (대통령 당선 이후) 절대로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았다. 평화와 화해의 새 시대를 열어갔다. 재임 시절 화해와 평화의 정신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이념 갈등과 계층 갈등을 와해했다. 우리 민족 역사상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아 국격을 놀랍게 높였다”며 “김대중 대통령님은 예수님의 삶을 따랐던 민족 지도자요 정치 지도자다. 서거 5주기를 맞아 김대중 대통령님을 생각할 때마다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가는 은혜와 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상임대표 김영진 장로는 인사말을 전했다. ⓒ신태진 기자

기념사업회 상임대표 김영진 장로(전 농림부 장관)는 인사말을 통해 “기념사업회는 그동안 창천감리교회와 국회에서 두 번씩 4주기까지 추모예배를 개최했다. 5주기는 김대중 대통령님 묘역에서 더욱 가까이 추모예배를 드리고자 마음을 모아 준비했다. 세월호로 아픔을 겪고 특별법 제정을 놓고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님의 지도력과 혜안이 사무치도록 그리워진다”며 “앞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인 아프리카의 넬슨 만델라, 동아시아의 김대중, 미국의 마틴 루터 킹의 삶을 조명하면서,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평화재단을 설립해 이분들의 뜻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신태진 기자

추모사는 장상 목사(기념사업회 상임고문, WCC 공동의장)와 김상근 목사(기념사업회 상임고문, 민주평통 전 수석부의장)가 전했다. 장상 목사는 “국민들의 마음 속에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력에 대한 열망이 간절하다. 지도자는 시대를 잘 만나야 역사적 과업을 이룬다. 이 시대의 과업은 남북의 평화통일이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20세기와 21세기에 한반도 통일을 가장 구체적으로 꿈꾸고 길을 제시한 지도자셨다. 김대중 대통령님으로 인해서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방법으로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있었다”며 “올해 봄 WCC 제네바 회의에서 남북관계 회의가 있었는데, 세계 지도자들이 와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통일에 대한 꿈은 패러다임의 변화일 뿐 아니라 성서적이라는 것이었다. 결국 평화통일은 용서하는 마음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희호 여사가 헌화하는 모습. ⓒ신태진 기자
▲주요 인사들이 헌화하는 모습. ⓒ신태진 기자

이어 시인 소강석 목사가 지은 헌시 ‘사랑과 용서의 눈물을 유리병에 담아’를, 기연호 장로(새에덴교회)가 낭독했다. 박주옥 목사(새에덴교회 음악감독, 백석예술대 교수)는 추모의 노래로 ‘선구자’를 불렀다.

유가족 대표인 이희호 여사(창천감리교회 장로)를 대신해 권노갑 김대중기념재단 이사장이 “앞으로도 이러한 추모의 자리가 계속되길 바란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평화가 가득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장헌일 장로(한국교단장협의회 사무총장)가 인사와 광고를 전했고, 기념사업회 상임고문대표 박춘화 목사(창천감리교회 원로목사)의 축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