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선교사. ⓒ방송화면 캡쳐

북한은 1일 그동안 억류해 온 케네스 배 선교사, 제프리 폴, 매튜 토드 밀러 등 미국인 3명에게 미국 CNN, AP통신 등과 인터뷰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들은 평양의 한 호텔에서 각각 5분씩 단독 인터뷰했다.

인터뷰에서 배 선교사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특별교화소와 병원을 오갔다. 교화소에서는 하루에 8시간, 1주일에 6일간 농사 등 중노동을 했다”고 했다. 인도적인 대우를 받느냐는 CNN 기자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처음 억류되었을 때에는 북한 법을 위반했다는 데 그다지 동의하지 않았으나, 재판을 거치면서 위반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로버트 킹 특사는 받지 않겠다’는 북한의 입장이 분명한가”라는 질문에 배 선교사는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북한도 미국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는 서로 잘 대화해서 일을 잘 풀어, 제발 좀 내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 선교사의 여동생 테리 정 씨는 “오빠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가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정 씨는 인터뷰 내용이 공개된 후 발표한 성명에서 “방송화면에 비친 오빠의 모습에서 이전의 쾌활함을 찾아볼 수 없다”며 “소외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과 가족들을 향한 걱정이 육체적인 고통 못지 않게 오빠를 짓누르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오빠가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똑바로 앉아서 인터뷰를 하는 것조차 힘들어 보인다. 하루 8시간의 노동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미국의 노동절 휴일에도 쉬지 못하는 오빠의 석방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해 달라”고 했다. 이어 “오빠가 죄를 인정했고, 미국인으로서 6.25 전쟁 이후 가장 오랫동안 수감생활을 한 만큼, 오빠를 용서해 즉각 석방해 달라”고 북한 당국에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