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NCCK 총무(왼쪽에서 세 번째) 등 7대 종단 대표들이 ‘핸드 프린팅’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2014년 자살예방의 날(9월 10일) 기념식이 1일 낮 12시부터 세종대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보건복지부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특히 보건복지부와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자승, KCRP) 간의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 협약식’이 진행됐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최근 SNS를 통해 루게릭병에 대한 일반인들의 참여와 관심을 위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화제가 돼, 전 세계적으로 루게릭병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는 큰 계기가 됐다”며 “이러한 사회적 움직임이 국민적 생명존중 문화에서도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문 장관은 “현재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중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고, 자살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하루 평균 39명이, 37분마다 한 명씩 고귀한 생명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고, 자살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65세 이상 노인들의 자살률은 전체의 2.5배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그는 “희망적인 것은 6년만에 처음으로 자살률이 감소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우리가 모두 적극적으로 함께 노력한다면 자살률을 줄여나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삶을 포기하려는 분들을 빨리 발견할 수 있도록 사회적 감수성을 높이고, 많은 국민들을 생명지킴이로 양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종교계와의 협력에 대해 “종교는 그 자체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숭고한 생명의 가치와 삶의 소중한 가치를 전하고 있다”며 “오늘 범종교계와의 협약식이 우리 사회에 생명의 소중함과 서로를 보듬는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는 위대한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쉽지 않겠지만, 참석하신 여러분과 국민들 모두가 함께한다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잃어버리는 허망한 슬픔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김영주 총무, 문형표 장관, 자승 대표회장 등이 ‘핸드 프린팅’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대웅 기자

자승 대표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오늘 기념식은 우리 사회 자살의 위해성을 일깨우고, 나아가 자살예방을 위한 적극적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이라며 “종교인평화회의도 오늘 협약식을 계기로 정부와 함께 생명문화 조성 대열에 동참하게 된 것을 유익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으로 여러 차원에서 자살률 감소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살 문제는 풀기 힘든 실타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며 “따라서 이 문제는 정부와 시민사회, 종교계가 모두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로, 이제 종교계는 복지부와 손잡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가치 실현을 위한 공동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승 대표회장은 “더불어 이번 협약을 통해 전 사회적으로 생명존중 문화가 조성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며 “다시 한 번 자살예방을 위한 크고 작은 뜻이 모여, 우리나라에 생명존중 문화가 조성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의 축사 후 문형표 장관과 자승 대표회장은 협약식을 진행했으며, KCRP 회장단인 7대 종단(개신교·불교·원불교·유교·천도교·천주교·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하 가나다순) 대표단은 ‘핸드 프린팅’에 참여했다. 여기에는 개신교에서 김영주 NCCK 총무가, 천주교에서 김희중 대주교가 각각 참석했다.

참석자 일동은 ‘생명사랑 지킴이’ 활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는 △생명은 그 자체로서 존엄하며 최우선 가치로 존중되어야 한다 △생명에 대한 위협은 원칙적으로 허용될 수 없다 △자살은 어떤 이유로도 미화하거나 정당화하여서는 안 된다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침해하는 것을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은 최선을 다하여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구하여야 한다 △개인과 사회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 △정부는 생명존중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시행하여야 한다 등 7가지이다.

이밖에 자살예방에 기여한 공로로 울산남구정신건강증진센터 김건한 등 12명은 개인표창을, 극단 버섯 등 4팀은 기관표창을, 경기지방청 이상선 씨는 유해정보 신고대회 표창을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