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 담임, 목회자사모신문 발행인).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이름이 있다. 과거 우리나라가 가난했던 시절에는 자식을 낳아서 키우다가 도중에 실패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그러다 보니까 이름을 천하게 지어야 오래 산다고 생각하고, ‘개똥이’라든지 하는 이름을 많이 지었다. 

뿐만 아니라 자식에게 쳐 죽일 놈이라든지, 나가서 뒈지라든지, 저주를 서슴없이 퍼부었다. 그 결과 일제강점기나 한국전쟁을 통해 많은 자식들이 나가서 죽었다. 말은 우리 입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공중에 떠다니면서 말대로 일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입에서 불리는 이름은 정말로 중요하다. 그러한 진리를 깨닫고, 요즈음은 과거에 지은 자기 이름을 개명하는 사람들이 많다. 

성경에도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사래를 사라로 개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예수님도 베드로에게 게바라는 이름을 주셨다. 그 이유는 이름대로 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그렇게 살도록 해주시겠다는 의지가 포함된 것일 수도 있다. 그만큼 이름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름값을 해야 한다.

나도 자유롭게 행동하다가 갑자기 누군가 “목사님!”이라고 부르면 내 몸가짐부터 살피게 된다. 부모가 내 이름 석 자를 지을 때 얼마나 고민하고 지었겠는가! 이름값을 하고 살아야 한다. “예수라 하라. 그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자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