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로마서에서는 믿음으로 구원 받는 것을 ‘의롭게 된다’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 할 때의 의(義)란 무엇을 뜻하는가? 성경에서의 의(義)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뜻한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하나님이시기에 죄인인 인간을 바로 만날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의 의를 인간에게 옷 입혀 의롭게 한 후에 인간을 만나신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롭게 하셨다는 말은 이전의 그릇된 관계를 모두 용서하시고 새로운 관계를 맺으셨음을 뜻한다. 그렇게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된 터전 위에 우리는 거침없이, 담대히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신앙생활이란 다름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그릇된 관계가 회복되어 바른 관계를 누리며 사는 생활이다. 우리가 의인으로 살아가는 삶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화평을 누리며 사는 삶이다. 여기서 화평을 누린다는 말은 화평을 즐긴다는 말이다. 크리스천들의 삶은 화평을 즐기는 생활이다. 즐기지 못하는 삶은 화평을 누리지 못하는 삶이다.

성경에서 화평은 4가지를 포함한다.

첫째는 하나님과 나 사이에 이루어지는 화평이다.
둘째는 나 자신과의 화평이다.
셋째는 이웃과의 화평이다.
넷째는 자연과 물질과의 화평이다.

하나님과 나와의 화평을 가로막는 것을 죄(罪)라 한다. 죄란 하나님과 나 사이에 관계가 깨어진 상태이다. 그 관계를 회복하는 것을 회개(悔改)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회개하라’ 하시는 것은 하나님과 나 사이에 빗나간 관계를 바로잡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으라는 것이다.

나 자신과의 관계는 무엇을 뜻하는가? 더러는 자신과의 관계가 허물어져 스스로 자신을 괴롭히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성경은 우리들에게 자기를 사랑하라 이르신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의 허물과 죄를 이미 용서하셨으니,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이르신다. 자기가 자신의 과오나 약점을 용서하지 못할 때 우리는 상처받고 고통당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이웃을 진정 사랑할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웃사랑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예수님께서 이르시기를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모든 율법의 완성이라 이르셨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미 받았기에 그 사랑을 힘입어 이웃사랑으로 사랑을 실천한다.

성경에서의 화평에는 자연과 물질, 환경과 모든 피조물들을 사랑하는 것까지 포함 된다. 그러므로 풀 한 포기, 새 한 마리, 돌 하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사랑의 마음으로 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랑을 품고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화평을 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