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 교회.

영국의 도미닉 그리브(Dominic Grieve) 전 법무상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숨기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형태의 세속주의’가 일터 혹은 공공기관에서 나타났으며, 공공장소에서 신앙을 몰아내려는 시도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눈에 띄게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성공회 소속인 그리브 전 법무상은 “이 같은 ‘위생처리’(sanitisation)는, 공공장소에서 신앙인들을 스스로 제외시켜 결국은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자들이 직장에서 신앙을 드러낼 경우 좌천되거나 파면당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시도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노동당 출신의 토니 블레어(Tony Blair) 전 총리가 종교를 멀리한 태도와 관련해 “정치인들은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야 한다. 블레어 전 총리의 관점에 한 번도 동조한 적이 없다. 신앙인은 문제에 접근하는 데 있어서 그들의 자리가 어디인지 설명할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신앙을 나타내고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라크에서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살상이 계속되는 현실은, 이 권리의 중요성을 어느 때보다 일깨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브 전 법무상은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이 단조로운 지혜를 갖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신앙은 영국이라는 국가를 형성함에 있어서 거대한(enormous) 역할을 해 왔으며, 이는 과소평가 돼 있다”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과거에 신앙을 있는 그대로 분명하게 드러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