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렬 박사(한일장신대·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제29장 사회공포증의 유발원인(3)

사회공포증은 다양한 측면과 관련되기도 한다. 사회공포증은 개인의 심리 및 환경, 그리고 사회적인 상황에서 자극을 받는 경험들이 뇌에 입력되어 일어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개 개인의 경험적 측면이 많이 작용하지만, 그렇다 해서 경험되는 것이 모두 사회공포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이 그런 공포의 경험을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우리는 앞장에 이어 환경과 생물학적 원인에 집중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1. 환경적 영향

사회공포증의 환경적 영향에는 부모의 양육방식이 일차적이다. 사회공포증은 생물학적이고 기질적인 소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직접적 조건형성이나 관찰학습, 정보전이 등을 통해서도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사회공포증이 이런 방법들을 통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모의 특정한 양육방식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보다 사회공포증을 더 잘 발달시키기도 한다. 부모가 아이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대하는가에 따라 아동의 자기개념 기초가 만들어지는 점에서다. 부모가 아이를 소중하고 꼭 필요한 존재로 여길 때, 아이는 자기를 그런 사람이라 생각하게 된다.

이런 경우라도 부모가 여러 이유에서 아이를 귀찮아하고 인생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면, 아이는 자신을 귀중하고 필요한 존재로 생각하지 못하고 뭔가 부족한 존재로 생각하게 된다. 심리학 연구들에 따르면, 부모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아동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 불안정한 애착형성

어린아이는 대체로 유아기 시절에 어머니에게 매달리고 따라다니는 애착행동을 보인다. 이때 아이의 행동에 대해 어머니가 일관성 있게 수용적이고 따뜻하게 대하면, 아이는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다. 이렇게 어머니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에 대해 신뢰감을 갖고 지나친 의존함 없이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반면 아이의 애착행동에 대해 어머니가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여 아이의 애착 욕구를 좌절시키면, 아이는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최근 20년간 장기적으로 유아의 불안한 애착유형과 아동 및 청소년기의 불안장애와의 관계를 알아본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에 불안한 애착을 보였던 사람들 중 28%가 나중에 불안장애를 겪는다. 반면 그렇지 않은 유아들은 13%가 불안장애를 겪었다. 이는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비율로, 이들이 주로 보인 불안장애는 분리불안이나 과잉불안 장애 또는 사회공포증이었다. 이 연구가 비록 초기 애착과 사회공포증간의 특정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한 애착 유형이 사회공포증의 발달에 위험요인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아이의 애착행동에 대해 어머니가 수용적 반응과 거부적 반응을 일관성 없이 변덕스럽게 보이면, 아이는 불안한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이로 인해 아이는 어머니에 대해 안정된 신뢰감을 느끼지 못하고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불안해하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확인하려 지나치게 매달리거나 눈치를 보게 된다. 이러한 아이는 자라서도 타인의 인정과 사랑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타인의 거부나 무시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2) 사회적 접촉의 차단

사회적 접촉 차단은 부모의 양육에 의한 것으로, 과잉보호적 경우에 해당한다. 많은 연구 결과, 사회공포증이 있는 어른 환자들은 부모로부터 과잉보호를 받았고, 다른 아이들에게는 허용되는 행동들을 금지당했으며, 칭찬보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다고 기억한다. 독일의 39가계에 관한 장기간 연구를 보면, 딸이 생후 두 살 반이 될 까지 엄마가 우울하였거나 그들의 딸을 과잉보호한 경우, 딸이 여섯 살이 되면 수줍음을 타게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연구에서는 똑같은 반응이 남자아이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았기에, 연구자들은 소년의 수줍음은 어머니의 양육태도와 덜 연관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과잉보호적 양육태도가 왜 아이를 회피적으로 만드는 것일까? 아이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이 많은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을 다른 아이로부터 격리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아이가 또래집단과 노는 것이나 파티에 가는 것을 못하게 하고, 이러한 행동 즉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바탕이 되는 행동에서 있을 수 있는 위험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어린아이들의 대인관계적 상호작용 기회는 부모에 의해 주어지기 마련이다. 수줍음을 잘 타고 사회공포증이 있는 어머니는 아이가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 접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사회공포증에 빠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불안한 아동의 부모는 아동의 회피행동을 강화하고 용기 있는 행동을 못하게 막는 경향이 있으며, 불안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것을 대신해 주려는 경향이 있었다. 매 주말 과잉보호된 아이들은 집에서 혼자 텔레비전을 보거나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가족 외에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거나 같이 지낼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과잉보호된 아이들도 어느 정도 사회적 활동에 노출될 수 있다. 아주 드물게 다른 아이들과의 모임에 나가는 아이를 가정할 수 있다. 만일 아이가 사회성을 가지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모임을 필사적인 사건 즉 자신에게 평상시 준비가 덜 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에 불안이 나타나고 실망할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다. 사회공포증 치료에 있어 중요한 것은 두려운 상황에의 직면임에도, 이런 부모는 아동을 지나치게 보호함으로써 아동이 두려워하는 상황에 직면하지 못하게 하였다.

3) 민감성과 수치심 교육

부모가 아동을 매우 비판적으로 키우는 것도 사회공포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추적해 온 장기간 연구들을 보면, 부모를 거부적이라 생각했던 아이들은 후에 남들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는데 예민해진다. 이러한 아이들은 부모들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기 쉽다. 따라서 “나는 의미 있는 말을 할 줄 모른다”, “남들은 내가 모임에 가면 바보스럽다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의 비판은 사회공포증의 중요 관심사로 판단되거나 평가되는 것에 관한 전반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점에서 부모의 타인에 대한 반응성은 자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런 경우 반응성이란 부모의 타인에 대한 민감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치심과도 일정 부분 관련된다. 부모들이 타인의 시선에 관심이 많고 자녀들이 사회적으로 적절하게 행동하지 못했을 때 수치심을 느끼도록 교육하면, 자녀들은 사회공포증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이런 부모는 늘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반응에 신경을 쓰므로 자녀들에게도 외모나 언행에 대해 적절한지 아닌지를 점검하고, 적절하게 행동하지 못한 경우 수치심을 느끼도록 교육한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이런 방식으로 길러진 사람들은 늘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조금이라도 좋지 않게 평가할 가능성이 있게 되면 불안해한다.

평생 사회공포증을 갖고 살아온 32살의 여인이 있다. 그녀는 결혼하여 두 아의 엄마이기도 한데, 그녀는 특히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과 공식 모임이나 학급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였다. 어린 시절 군인 가족의 외딸로 자란 그녀는 부모가 매우 엄격하였고, 밖에 나가거나 친구관계를 맺은 것을 격려하지 않았다. 과잉보호적이고 고집이 센 부모에 의해 양육된 것 외에도 그녀는 사회적인 접촉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활동의 부족 때문에 자존심을 갖게 되는데 필수적인 사회적 생존기술을 연마할 수 없었다.

4) 경직된 양육방식

경직된 양육방식은 비판적이고 거부적인 양육태도를 의미한다. 사회공포증이 있는 아이들의 아버지들은 더 경직된 성격양식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런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가정 분위기가 더 엄격하다고 보고된다. 부모가 권위적이고 경직된 방식으로 아이를 교육하면 아이들은 부모의 눈치를 지나치게 살피게 되고, 부모가 원하는 대로 맞춰야 된다고 생각하며, 누군가가 자신을 늘 평가한다고 느끼기 쉽다. 이럴 경우 자신의 내적 기준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기준이나 평가가 더 중요해지므로 사회공포증에 걸리기 쉬워진다.

부모로부터 비판적 이야기를 듣고 자라면, 아이들 ‘마음 속 확성기’의 일부가 된다. 그뿐 아니라 그것들은 내부에서 확대되어 아이들에 관한 어떤 긍정적인 생각도 못하게 만든다. 어른이 된 아이들이 자기가 한 말들이라고 기억하는 것들이다. “나는 어른들한테 말을 잘하는 법을 모른다. 나는 늘 혼자 중얼거린다. 나는 오직 바보스러운 말만 하여 훌륭한 사람이 못 될 것이다. 내 생각에 나는 참 어리석다.” 마음 속 확성기가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확대하고 신경계가 불안한 느낌을 활성화시키면, 자연스런 반응 대신 숨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들은 도피반응을 돕기 위한 수단으로 술을 마시게 된다. 그러나 술은 오직 단기간 도움을 줄 뿐, 알콜 문제로 빠져드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이로써 그들은 부모의 말들을 오직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인다.

그러나 비난하는 말들을 받아들이는 데는 큰 차이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둔감하여 부정적인 비판이란 것도 최소한 어느 정도는 도움을 주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들도 물론 부정적인 비판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렇게 괴롭거나 세상 끝난 것처럼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지나치게 비판적인 부모에 관한 연구의 제한점은 사람들이 어려서 부모에게 받은 대접을 어른이 된 후의 회상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비록 이 기억들이 옳다 해도, 연구들의 최종 결론은 부모의 행동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이라는 측면에서만 정확하다. 사회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은 비판적인 이야기에 매우 민감하여 자기의 부모나 교사가 요구했던 것들을 과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공포증 아이들은 비록 실제로 교사가 긍정적이고 격려를 많이 했는데도 “선생님은 내가 똑똑하지 않기 때문에 나를 싫어한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이후 사회공포증은 이런 방식으로 그 사람이 사회적 결과들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방해하게 된다.

2. 생물학적 원인들

사회불안과 사회공포는 신체적으로도 나타난다. 적면이나 떨림과 같은 신체 감각을 통해 부분적으로 경험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 혈관을 혈액으로 가득 채우고 근육을 마음대로 수축케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느낌들은 여러 신체기관의 작업에 의해 일어난다. 당황스러움의 공포의 특징적인 사고방식은 뇌에서 어떤 형식의 전기적, 생화학적 활동으로부터 나타날 수 있다. 인간의 신체와 뇌의 생리적 현상은 교대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 사회불안의 생물학적 근거는 인간의 깊은 역사와 함께 뿌리를 같이하고 있다.

1) 불안의 경로

우리가 알듯 생물학적 활동을 조절하는 중추는 뇌이다. 신체 밖으로부터의 정보는 지속적으로 느낌들을 전달하고 뇌로 전해져 그곳에서 정리된다. 이러한 정보에 의해 뇌는 주의를 기울일 것인지, 기울인다면 어떤 특정 신호에 기울일 것인가를 결정한다. 이런 방식으로 뇌는 사설 모임의 문지기처럼 작용했는데, 중요치 않은 것으로부터 사회적으로 주요한 것들을 선택하는 작업을 한다. 뇌는 사회적 정보 중에 중요한 것들, 화난 얼굴, 음파, 냄새 맡거나 맛볼 수 있는 화학적 분자, 그리고 느낄 수 있는 물리적 접촉들을 골라내어 다듬기 시작한다.

이때 뇌에서는 뇌로 들어오는 사회적 신호들을 인식하고 그들이 위험한 것인지 여부를 해석한다. 이러한 과정의 일부는 의식 아래서 일어나는데, 인간은 그것을 생각으로 경험하고 이것은 대뇌 피질에서 주로 일어난다는 점에서다. 이런 과정의 보다 빠른 다른 부분은 개인의 의식 밖에서 자동적으로 일어나지만, 자동적 뇌의 활동은 뇌의 편도를 따라 일어난다. 이때 공포반응이 일어난다면 두 개의 방향을 따라 몸의 다른 부분으로 전달된다. 그것은 먼저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으로서 혈류로 방출되고, 그 다음에는 전기 생리화학적인 신호로서 신경을 따라 신호로 전달된다.

생리적 반응은 뇌의 작용을 일으킨다. 뇌의 작용은 사회공포감이라는 심리적인 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호르몬과 신경전달은 심장이나 땀샘과 같은 ‘최종적인 기관’에 전달되어 그곳에서 심장 박동이 증가하거나 땀이 나는 것과 같은 생리반응을 일으킨다. 신체의 사회불안 반응은 뇌의 자동경로에 의해 시작되어 잘 다듬어진 신경활동의 경로를 따라 진행된다. 그리고 그 결과 생리학적 변화의 전형적인 패턴이 나타난다. 그것은 대뇌피질의 특정 신경의 활성화가 사회불안의 느낌 또는 생각으로 경험되는 것이다.

얼굴의 혈관이 신호를 받으면 혈관의 벽을 이완시켜 혈관에 피가 고이게 된다. 이때 신경 신호는 정상적으로는 심장 박동이 고동치게 된다. 신체기관의 자동적 반응이 사람의 의식 속에 느껴지면, 그것들은 여러 사회불안의 신체적 증상으로 경험된다. 그것은 모두 얼굴 혈관의 확장으로 인한 적면(赤面), 사지와 목의 근육 긴장도의 변화인 떨림, 심장 근육수축의 정도, 빈도 그리고 리듬의 변화인 가슴 두근거림 등이 경험되는 것이다. 깨어 있는 뇌에 의해 이러한 증상들을 인식하게 되면 불안, 당혹감, 또는 달아나고 싶은 욕망이 고조되게 된다.

2) 화학적 변화와 공포

개인의 뇌는 독특한 생물학적, 화학적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구조들은 개인이 외부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치고, 반대로 외부 세계의 사건들이 뇌의 화학구조에 영향을 끼친다. 이것은 아동기에 반복적으로 일어날 때 그러한데, 아동기의 뇌는 빠르게 발달하고 뇌세포 사이의 새로운 연결을 통해 계속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실험실에서 부모와 격리되어 집단으로 사육된 원숭이들은 적절한 부모의 양육을 받지 못하는데. 이 경우 뇌의 신경전달물질 사회관계의 중요한 요소인 세로토닌이 증가되어 있다.

그리고 원숭이들은 정상적으로 자란 원숭이에 비해 사회관계에 있어 보다 소심하다. 최근의 사람 관련 연구에서도 생활 경험이 신체의 불안반응체계를 변화시킬 수 있음이 입증됐다. 큰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부신피질 호르몬이 정상보다 적게 분비됨을 보여 준다. 이것은 이런 정신적 충격이 스트레스에 대해 정상적인 신체적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신체적인 능력을 소진시켰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뇌의 자기공명상(MRI) 촬영 사진은 이런 연구를 입증하는 증거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갖고 있는 베트남참전 용사의 경우 뇌의 해마 부위가 정상보다 작은 것을 보여 주는데, 이는 아마 그들의 전쟁 경험의 정신적 충격이 신체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비록 아직 연구는 안 되어 있지만, 가정해 본다면 다른 부정적 경험들도 인간의 뇌의 화학적, 심지어는 구조적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지속적이고 극단적인 부정적 경험들에 의한 변화는 인간을 사회적 또는 어떤 수행 상황에서 더 불안을 경험하게 만들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생물학적 취약성은 약물에 의해 직접적으로 교정될 수도 있고, 또는 반대로 긍정적인 생활사건 또는 성공적인 정신치료에 의해서도 교정될 수 있다. 생물학과 생활경험을 연결하는 쌍방의 연구결과는 사회불안과 같은 복잡한 현상은 전적으로 생물학적이거나 또는 전적으로 심리적인 것으로 해석될 수 없음을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감정에 깔려 있는 생물학적 근거를 받아들인다 해서 무조건 생활 경험의 영향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생물학적 경향은 심리적 측면에 크게 작용한다. 신체 변화는 대체로 심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과학자들이 둘로 나뉘어져 생물학이나 유전학 등의 자연, 심리학, 인생경험 등의 양육 중 무엇이 인간의 문제를 일으키는가에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부질없는 논란 대신 보다 세련된 논란으로 바뀌어, 어떤 생물학적 경향이 생활경험과 상호작용하여 어떤 모양으로 변하는가 하는 보다 복잡한 방식을 토론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사회불안과 다른 감정 과정에서 인간의 뇌와 신경체계가 어떻게 기능하는가에 대해 알려진 것은 다른 기관, 즉 신장, 간, 심장의 기능에 대해 알려진 것에 비해 너무나 적다.

물론 이것은 1천만 개 이상의 신경세포가 상호 연결된 뇌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니다. 뇌는 연구하기도 매우 어려운데, 관찰하기 위하여 움직일 수 없으며 심지어 현미경적 구조라 해도 그것의 기능에 대해 아주 작은 단서만을 알려 준다는 점에서다. 뇌의 전기신호나 화학적 전달물질 패턴은 시시각각 변하고, 한 종류의 화학적 전달물질도 뇌에서 전달되는 위치에 따라 다른 메시지를 전달한다. 뇌의 다양함은 뇌가 연출하는 인간 행동의 다양함과 견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연구들이 오랫동안 해독할 수 없었던 블렉박스 같은 뇌를 밝혀내기 위하여 계속 진행하고 있다.

3) 아드레날린과 사회공포

사회공포증은 신경계에서 교감신경계의 활성화의 결과이다. 사회공포의 증상들은 교감신경계와 관련을 갖기 때문인데, 여기에는 심박수 증가, 심장 두근거림, 떨림, 발한 등은 교감신경계로 불리는 신경체계의 활성화 작용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부신을 자극하여 아드레날린이란 호르몬을 분비하고, 이것은 혈류를 따라 순환한다. 순환하는 아드레날린과 뇌에서 생명에 절대적인 기관에 직접 보내진 신경신호가 투쟁 또는 도피반응의 증상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아드레날린이 사회불안의 근본적인 원천인가? 혈중 아드레날린 농도는 대중연설과 같은 수행이나 활동 중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매우 증가되어 있으며, 아드레날린 효과를 차단하는 베타차단제라는 약물은 무대불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예방해 준다. 이러한 약물들은 심장과 땀샘과 같은 여러 기관에 있는 베타수용체에 직접 결합하여 아드레날린 분자를 차단하는 것이다. 이런 베타차단제는 물리적으로 아드레날린 분자가 결합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수용체가 활성화되는 것을 예방한다.

아드레날린은 사회공포증에 직·간접으로 관련되고 있다. 사회공포증 환자가 사회불안 증상들을 일으키기 쉬운 것은 그들이 너무 많은 아드레날린을 생산해 내거나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아드레날린의 효과에 너무 민감하기 때문일 수 있다. 아드레날린이 사회불안을 일으키는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뉴욕 주립 정신과 연구소의 정신과 의사인 펩은 사회공포증 환자에게 아드레날린을 정맥주사하였다. 예상대로 혈중 아드레날린 농도는 매우 올라갔지만, 환자들이 심각한 사회불안 증세를 경험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아드레날린만 증가시키는 생리적 각성은 사회불안 증상을 유발하는데 충분치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완전한 효과를 내려면 아드레날린 농도가 뇌 자체에서 증가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반대로 아드레날린 생산이 스트레스가 되는 사회 상황에서 일어날 때에만 사회불안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4) 도파민과 사회공포

신경전달물질이란 뇌에서 생성되는 화학물질의 전달자이다. 여기에 뇌 속에서 한 신경에서 다른 신경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나르딜(Phenelzine)과 같은 단가아민 산화효소억제제는 특정 신경전달물질, 즉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등의 물질의 활성화가 떨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크로노핀과 등의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은 감마아미노낙산(GABA)이라는 신경전달물질과 상호작용하여 뇌의 불안경로를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프로작과 유사한 약물들은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의 공간으로부터 신경세포로 다시 흡수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세로토닌의 역할을 증가시킨다.

비록 이들 약물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사회불안 신호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기에 이들 약물들은 뇌 속의 특정 신경전달물질이 너무 적거나 많은 것을 그 양을 교정함으로써 사회공포증을 치료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각각의 신경전달물질이 어떻게 잘못되어 있는가는 아직 분명치 않다. 그 중에 하나의 가설은 리보위츠 교수가 제안한 것으로 도파민이 사회공포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전달물질이라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를 연구한 결과, 덜 외향적인 사람에서 뇌와 척수신경을 둘러싸는 액체인 척수액의 도파민 농도가 더 낮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사회공포증 환자의 낮은 외향성이 뇌의 도파민 농도와 관련될 수 있음을 알려 주는 것이다.

다른 학자들은 파킨슨씨병 환자들은 뇌의 특정 부위에 도파민이 부족한 이유를 든다. 그들은 과거에 불안과 관련된 문제들이 있었는지 연구하였다. 그 결과 파킨슨씨병 환자들은 그 병이 시작되기 전에 심각한 사회공포 증상이 있었던 사람이 17%나 되었다. 이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이다. 이러한 사실은 도파민 체계의, 아주 적은 부족은 사회공포증을 유발하고 그 부족의 상태가 보다 극단적인 상태로 진행되면 파킨슨씨병이 발병한다는 가정을 할 수 있게 한다. 그런다고 해도 사회공포증 환자들이 후에 파킨슨씨병을 더 많이 갖게 되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사회공포증의 동물 연구에서 보면, 일련의 쥐들을 25대에 걸쳐 공격성이 적도록 사육한 후 이들을 낯선 쥐와 만나게 하는 가벼운 사회접촉을 시키면 보다 억제되고 얼어버리는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다. 또한 이들 수줍어하는 쥐의 뇌를 조사해 보면 정상적인 쥐들에게 비해 무엇보다도 도파민의 양이 적다는 것이다.

뇌 속의 도파민은 즐거움을 찾는 행동을 자극하고 낯선 상황에 참여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대가를 바라고 어떤 일을 하는 동물들에 대한 동기의 연구, 예를 들면 막대기를 누르면 먹을 것이 나오는 그런 연구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뇌의 도파민 농도가 적은 동물은 대가를 바라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으며, 새로운 장난감 등의 주의의 새로운 물건들을 찾는데 관심이 적다. 이와 관련하여 리보위츠는 도파민 부족이 사회공포증 환자에 있어 사회적인 동기를 갖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고 가정하였다.

한편으로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인간관계를 원하지만, 그들은 사회적인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대가보다는 낯선 사람에게서 받을 수 있는 위험성을 지나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사회공포증의 도파민 가설은 뇌의 도파민 활성을 증가시키는 단가아민 산화효소 억제제가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로도 지지를 얻고 있다. 이 이론이 흥미를 끄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물에서의 도파민 부족이 인간의 사회공포증과 관련된다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물론 도파민만이 사회공포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일한 생화학적 지표가 될 수 있는 물질은 아니다. 다른 연구들은 세로토닌이 이 분야에서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동물에서 세로토닌은 사회적 역할관계의 원인이 되는 뇌화학적인 반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동물의 집단 내에서의 계급 조직은 인간의 사회계급과 유사하다.

5) 지배의 화학적 성질

맥과이어와 랄레이는 인간에 의해 사로잡혀 집단으로 생활하고 있는 벨벳원숭이의 사회적 행동과 뇌의 화학성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였다. 이들 연구에서 흥미로운 것은 안정된 집단생활에서는 뇌의 세로토닌 농도가 높은 원숭이들이 서로 돌보아 주는 일이 많았고, 다른 우호적 행동도 많이 보였다. 그런가 하면 원숭이들에게 세로토닌의 활동성을 높여주는 약물, 즉 프로작을 투여한 경우에는 똑같은 우호적인 행동들이 증가함을 보여 주었다. 더욱이 벨벳 원숭이들은 자연스럽게 지배서열을 만들고, 그 속에서 높은 지위는 특권을 보장한다. 이러한 서열 속에서 높은 서열의 동물들에게는 음식이나 잠자리, 그리고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지배하던 힘센 수컷이 죽거나 영향력을 잃으면, 그 자리를 이어갈 수컷을 결정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다. 대개 야생 벨벳 원숭이의 경우 약 18개월을 주기로 하고 있다. 랄레이는 각각 수컷이 포함된 12개의 원숭이 집단에서 각 집단의 가장 힘센 원숭이를 제거한 후, 지배를 위한 경쟁에 세로토닌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았다. 그는 각 집단에 남아 있는 수컷 중 한 마리에게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약물과 감소시키는 약물을 투여하여 효과를 시험하였다. 각각의 약물은 4주간 투여되었는데, 그 사이에는 첫 번째 약물의 효과가 사라질 시간을 두었다. 세로토닌이 증가하는 약물을 투여 받은 4주 동안은 약물을 투여 받은 원숭이가 나머지 원숭이를 지배하게 되었다.

그러나 세로토닌이 감소하는 약물을 투여 받는 기간에는 나머지 원숭이에게 종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약물이 원숭이의 사회적인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랄레이는 약물을 투여 받은 원숭이가 야생에서 자연적으로 보여주는 지배를 성취하는 3단계를 똑같이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단계의 첫 번째 단계는 암컷과의 우호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늘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다른 집단원과 마찰이 있을 때 암컷들의 지지를 많이 받게 되고, 마지막 단계로는 경쟁자를 물리적인 싸움에서 물리치는 것이다.

세로토닌 농도는 안정적인 사회집단에서는 지배계급을 변화시키는데 덜 중요할지도 모른다. 그곳에는 제 1 계급을 성취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른 연구에서도 증명되었는데, 안정적인 집단에 있는 서열이 낮은 원숭이에게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약물을 투여하였더니, 이들 원숭이들은 전보다 집단으로부터 따돌림을 덜 받았고, 더 많은 우호적인 행동들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다소 서열이 오르기는 했지만, 지배자가 되지는 못하였다.

이런 연구가 인간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사람은 원숭이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인간에게는 양육, 특권, 교육, 전통 그리고 편견과 같은 사회 문화적 요인들이 인간 사회 집단에서 권력을 행사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이러한 요인들은 실제 생물학적 영향을 배가시키기도, 감소시키기도 한다. 인간이 어떻게 문명화되었건 간에 인간은 문명화된 동물이고, 진화의 유산과 뇌생화학에 의해 인간의 행동은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의 화학구조의 영향을 입증하는 중요한 단서는 최근에 사회공포증의 치료를 위해 효과적인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6) 뇌의 화학적 성질 측정

인간의 신경전달물질을 연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신경전달물질을 뇌에서 쉽게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지만, 최근에는 그것을 측정하는 간접적인 방법들이 점차 발전되고 있다. 뇌는 신경과학자를 포함한 위험한 침입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뇌척수액이나 혈액을 채취하여 신경전달물질의 분해산물의 농도를 측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들 분해산물들은 뇌의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성을 나타내 줄 수 있다.

우울증, 공황장애, 강박장애 등의 질환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분해 산물을 측정해 보면, 이들 신경전달물질이 비정상적으로 조절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직 그 수는 없지만 몇 개의 사회공포증 환자에서 시행된 연구들은 세로토닌 체계가 비정상적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사회공포증에만 나타나는 독특한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 이렇게 혈중에서 분해산물을 측정하는 것과 같이 신경전달물질을 간접적으로 측정한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가 하는 것은 아직 분명치 않다.

한 시점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일종의 ‘단편사진’을 찍는 것보다는 보다 역동적인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을 측정하기 위하여, 특정 약물을 투여하여 반응을 보는 방법이 있다. 신경전달물질 체계는 이들 약물에 반응하여 혈류에 특정 호르몬을 분비한다. 따라서 혈중의 특정 호르몬의 농도가 변화하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그 반응과 관련이 있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성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술들도 많은 제한점을 갖고 있다. 신경전달물질들은 사로간의 중요한 상호작용이 있기에 한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농도 변화가 2차적으로 또 다른 신경전달물질이나 뇌에서 다른 화학물질의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부위의 문제로서 뇌 전반에 걸친 활동성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는 뇌척수액을 검사하여 특정 신경전달물질의 경우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 이것은 외의 특정 부위에서는 차이가 많이 나고, 또 그 차이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은폐할 수 있다.

7) 뇌와 사회불안

뇌 속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방법이 뇌영상학이다. 최신의 방법들로는 양전자사출단층촬영(PET), 단일양전차방출 컴퓨터단층촬영술(SPECT), 자기공명영상술(MRI)등이 있다. 이들 방법들로 보다 정확하게 뇌의 구조를 측정할 수 있고, 심지어는 어느 정도 뇌에서 화학구조도 알 수 있게 되었다. 듀크대학의 정신과의사들은 사회공포증 환자에게 자기공명영상술(MRI)을 이용하여 뇌의 여러 부분을 연구하였다. 그 결과 그들은 사회공포증 환자에서 뇌 속의 감정의 회로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 아주 작은 부분인 피핵(putamen)이 나이가 듦에 따라 정상인 보다 많이 작아지는 것을 발견하였다.

피핵은 정상적으로는 브라질 호두의 약 반 정도 크기로 뇌의 깊숙한 곳에 있는 뇌세포 덩어리다. 피핵은 많은 도파민함유세포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공포증 환자에게 피핵이 작아졌다는 것은 도파민이 사회공포증과 연관된다고 하는 가설과 관련될 수 있다. 이들은 매우 흥미 있는 결과로서 뇌 영상 기술은 궁극적으로는 사회공포증의 물리적 원인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연구들도 아직은 초보적 단계로, 복잡한 컴퓨터가 만들어 내는 화면을 해석하는 데 함정이 있을 수 있다. 이들의 초창기 연구 결과들에 대해서는 확실한 결론을 위해서는 계속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현재 이 시점에서 분명한 사실은 사회불안, 사회공포는 심리적인 것이고 또 일종의 사회현상이지만 생물학적 요인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전적 요인도 있으며 아주 적지만 생리학적, 화학적 단서도 일부 발견되어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단서들은 아직 진단에 도움을 주거나 개인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앞으로 이들을 통해 사회공포증 치료에 보다 특수하고 효과적인 약물이나 정신치료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3. 정리: 다양한 측면과 관련되는 사회공포증 원인

지금까지 우리는 앞장에 이어 사회공포증의 유발원인에 대해 기술했다. 사회공포증은 다양한 측면과 관련된다고 했다. 사회공포증은 개인의 심리 및 환경, 그리고 사회적인 상황에서 자극을 받는 경험들이 뇌에 입력되어 일어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회공포증을 유발시키는 것들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원인들을 연구하는 방법들도 많이 발전하게 되었었다. 특히 컴퓨터의 발전이나 영상적인 뇌의 연구의 방법들은 탁월했다.

일반적으로 사회공포증 환자에게서 선행되어 나타나는 뇌 화학구조의 여러 가지 형태들이 발견되고, 또 각각의 경우 특정 약물에 또는 특정 정신치료에 잘 치료된다는 것이 밝혀질 수도 있다. 단순 예측이 아니라 새로운 진단도구를 사용하여 가장 성공적인 방법으로 환자를 특수하게 치료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다. 이런 것은 대개 개인의 경험적인 측면이 많이 작용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험되는 것이 모두 사회공포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개인이 그런 공포의 경험을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우리는 앞장에 이어서 환경과 생물학적인 원인에 집중하여 고찰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