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폴리 기자. ⓒNicole Tung

지난주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대원에게 무참히 참수당한 미국인 제임스 폴리(James Foley) 기자가, 독실한 신앙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현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는 폴리 기자를 추모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으며, 그를 알고 지낸 이들 역시 그의 신앙과 너그러움, 친절함, 그리고 기자로서 사실을 보도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은 정의감을 기억하면서 애도했다.

폴리 기자는 또한  교육봉사단체인 ‘티치포아메리카(TFA·Teach For America)’에서 한동안 교사로 봉사하기도 했다. TFA의 엘리사 빌라누에바 비어드(Elisa Villanueva Beard)는 “그의 끈기와 영성, 그리고 약자들을 대변하기 위한 강렬한 집념을 기억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녀는 “그는 친절한 사람이었다. 그의 용기와 대담함, 그리고 정의를 위한 헌신을 기억할 것이다. 그는 사랑과 탁월함의 모델로서, 믿기지 않을 정도의 교사였다. 그는, 그가 수업에서 보여주었던 동일한 열정, 관심, 진심을 갖고 기자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TFA는 공식 페이스북에서 그를 ‘진리를 발견하고, 최고의 진실성으로 이를 보도하는 데 헌신했던’ 기자로 표현했다.

폴리의 가족들과 친구들 역시 그를 ‘믿음의 사람’으로 기억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머니 다이앤 폴리(Dian Foley)는 “우리는 제임스에게 재능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 아들이 신실한 신앙인이었던 것도 자랑스럽다”고 했다.

폴리는 생전 기자 활동 중 리비아에 구금되어 있을 동안, 자신의 모교인 마르케트대학교에 보낸 편지에서 “기도가 힘을 주고 마음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도록 도와 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한 다른 포로들과도 기도한다며 “마치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처럼 서로 약함을 털어놓고 함께 희망하면서 용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

지난 23일 로체스터에 위치한 교회에서는 폴리 기자를 추모하기 위한 기도회가 약 200여명의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아버지인 존 폴리(John Foley)는 “지금 이 시점에서 위안을 찾기란 힘들다. 그러나 우리는 아들이 지금 하나님의 품 안에 알고 있음을 알고 있고, 그가 하나님의 일을 해 왔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신 여러분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우리는 여러분이 그의 희생을 기억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그는 시리아인들을 사랑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 헌신적이었다. 그들의 투쟁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했다”고 말했다.

폴리는 프리랜서 기자로 시리아 정권에 대항하는 반란군을 취재해 글로벌포스트·AFP 등에 기고하던 중 2012년 실종됐으며, 지난 20일 IS의 동영상을 통해 살해당하는 모습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