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종교인에 대한 잔학행위와 중동에 이슬람 국가 건설을 위한 활동 등으로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에 오르내리는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 ISIS).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of Iraq and Levant: ISIL) 또는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IS)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크리스천포스트는 ISIS의 기원, 군사관계, 잔학행위와 그에 대한 이슬람교 지도자들의 비판을 보도했다.

기원

ISIS의 역사는 미국과 소규모 국가의 연합체가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한 2003년 제2차 걸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양한 반란 연합체가 창궐하는 가운데,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 알카에다(al-Qaida)가 새로운 이라크 정부에 들어서게 된다.

지난해 알카에다 연맹단체로 창설된 ISIS는, 바그다드 북쪽 사라마에서 1971년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지하디스트(jihadist, 이슬람 성전 전사) 아부 바카르 알 바그다디(Abu Bakr al-Baghdadi)가 이끌고 있다.

워싱턴학회의 애론 젤린(Aaron Y. Zelin)에 따르면, 이들은 초기에는 이라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이라크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of Iraq: ISI)로 불렸으나,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시리아를 명칭에 포함시키며 ISIS로 변경했다.

2013년 젤린은 “바그다디 ISI 지도자는 2011년 늦여름 시리아에 새로운 지하디스트 기구를 설립하기 위해 정보원을 파견했다”며 “이들 가운데 시리아 반군세력인 알누스라 전선(Jabhat al-Nusra, JN)의 지도자가 된 아부 무하메드 알 줄라니(Abu Muhammad al-Jawlani)가 있었다. 바그다디는 2013년 4월 이 ISI의 명칭을 ISIS로 변경했다”고 했다.

군사관계

중동 내 지하디스트 기구로 형성된 ISIS는 시리아와 이라크 영토를 장악했다. 시리아가 내전으로 분열되자 ISIS는 동부지역을 장악했으며, 6월에는 이라크 제2도시 모술도 점령해 주목을 받았다. 그들은 이라크 최대 규모 댐인 모술댐 지역에 홍수를 일으키겠다고 위협하며 모술댐까지 점거했다.

영국방송협회(BBC)는 ISIS가 현재의 명칭을 얻기 전과 후 모두 군사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BBC는 “2013년 이 단체는 시리아 도시 라카(Raqqa)를 점령했다. 제1주도가 반군세력 아래 들어갔다”고 했다.

또 “2014년 1월 ISIS는 안바르 서부지역의 수니파(이슬람교의 분파. 코란과 순나를 따르는 자를 뜻한다. 사담 후세인은 수니파 지도자로 이라크 다수파인 사이파를 억압했다. -위키백과 참고)가 대다수인 도시 팔루자를 점령해, 이라크 소수인 수니파와 시아파가 이끄는 정부 사이의 갈등을 키웠다”고 했다.

그들의 계속되는 공격에 미국은 최근 이 단체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고, 북이라크의 쿠르드인도 반격했다.

조지타운대학의 교수이며 미국 진보적 사회과학연구소인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의 ‘중동 정책을 위한 사반센터’(Saban Center for Middle East Policy)의 연구책임자인 다니엘 바이만(Daniel Byman)은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미국은 수백만 달러의 군사장비를 이라크 군대에 공급했다. 이는 수적·군사적으로 IS보다 우세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라크 군이 싸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썼다.

그는 “누리 알 말리키(Nouri al-Maliki) 이라크 총리는, 선임장교에 유능한 지도자 대신 정치적 추종자들(loyalists)을 지명했다. 이라크 정권은 수니파를 차별해, 수니파 군인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을 경멸하는 정부를 위해 싸우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잔학행위

ISIS는 그들이 점령한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의 소수파 종교인과 무슬림들을 잔혹하게 대해 국제적인 분노를 샀다. 참수, 죄수들에 대한 대학살, 크리스천 공동체를 멸절하려는 시도 등 여러 혐의가 보도됐다.

그들의 규율 아래 여러 단체들에 폭력을 행사하는 잔혹한 성향은, ISIS의 초기 형태 즉 이라크의 알카에다에 이미 내재되어 있었으며, 2007년 이라크 군사단체에게 반발을 샀다.

8월 14일 UN 특별 표들은 ISIS에 대해 이라크 내 가장 높은 수준의 인도주의를 요청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보고서에 이들은 “우리는 이라크 소수파에 속한 여성, 십대 소녀들, 소년들에 대한 성적 폭력을 비롯해 계속되는 폭력행위 보도에 대해 진지하게 염려한다”며 “극악무도한 납치 사건과 투르코멘과 샤박 여성들, 소녀들과 소년들을 비롯한 야지디족, 크리스천을 구금한 행위, 야만적 강간 행위에 대한 보도는 우리를 충격에 이르게 한다”고 했다.

UN은 무려 1천 5백 명에 달하는 야지디족과 크리스천이 성노예가 되도록 강요받았고, 수천 수만이 그들의 집에서 내쫓겼다고 말했다.

이슬람의 ISIS에 대한 반대

ISIS의 이데올로기와 잔학행위는 다양한 이슬람 지도자과 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중동의 테러단체가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이서 회원을 모집하려 하자, 8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ISIS에 대한 지원을 금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향력 있는 샤우키 알람(Shawqi Allam) 이집트 대법관은 중동통신(MENA)에서 “ISIS가 이슬람교와 무슬림들에 대한 위험을 조장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알람은 “이 같은 극단주의 유혈단체는 피를 흘리게 하고 부패를 퍼뜨릴 뿐 아니라, 그 자신의 이미지에 먹칠해 이슬람교와 무슬림들을 위험에 빠트린다”고 말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바이만은 ISIS가 알카에다와 사이가 좋지 않다며, 두 독립단체가 한때는 동맹체였으나 현재는 ‘철천지 원수’가 됐다고 썼다. 바이만은 “알카에다와 IS는 전략, 전술, 리더십에서 차이를 지닌다. IS 지도자 아부 바카르 알 바그다디는 참수와 십자가형도 서슴지 않고,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Ayman al-Zawahiri)의 ‘멀리 있는 적인 미국을 공격한다’는 신조를 무시한 채 지역정권과 경쟁자들에 초점을 맞춘다”고 썼다.

그는 “자와히리가 알 누스라 전선(JN)을 알카에다의 지역 연맹체로서 상대적으로 더 절제된 형태로 지정했을 때, 이러한 차이점이 정점에 이르렀다. 바그다디는 그의 단체에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요르단에서 지하디스트로 활동할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이 두 단체는 서로를 기습 공격했으며, 이 내전으로 수천 명이 학살당했다”고 했다.

많은 적들이 있음에도 ISIS는 이 지역에서 여전히 강력한 힘을 지닌다. 그들은 유전 몇 개를 지배하며, 보도에 따르면 여러 아랍국가의 정당들에게서 민간자금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