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브렌틀리 박사. ⓒ방송화면 캡쳐

라이베리아에서 의료선교 활동을 하던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선교사 2명이 회복해서 퇴원했다고 21일(현지시각) 에모리대학병원 관계자들이 말했다.

텍사스주 포트워스 출신인 켄트 브랜틀리(Kent Brently·33) 박사는 이날 병원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살아있고 건강을 되찾게 되어 정말 기쁘고,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파란색 셔츠와 바지를 입고 턱수염을 기른 채 나타난 브렌틀리 박사는 건강해 보이는 모습이었으며, 또렷한 목소리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말을 마친 뒤 의사, 간호사, 보조원 등 치료팀 30여명과 포옹을 나누었다.

미국 구호단체인 사라미아인의지갑(Samaritan's Purse) 소속인 그는 미리 준비한 성명을 통해 “이날은 기적적인 날이다. 하나님과 저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하나님께서 나의 생명을 구해주셨다. 수많은 기도에 직접 응답하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동안 가족들과 요양을 떠날 예정이다.

미국 선교단체인 ‘서브인미션’(SIM USA) 소속 선교사인 낸시 라이트볼(Nancy Writebol·59) 선교사도 비공개로 특수격리병동에서 퇴원했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낸시 라이트볼 선교사의 남편 데이비드 라이트볼은 이날 별도의 성명에서 “그녀는 투병으로 매우 약해진 상태이다. 따라서 그녀에게 필요한 휴식과 회복을 위해 비공개로 퇴원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대신 전했다.

SIM USA에 따르면, 그녀는 현재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자신의 남편과 함께 요양 중이다.

라이베리아에의 같은 병원에서 사역하다가 에볼라에 감염된 두 사람은, 에모리대학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기 위해 이달 초 애틀랜타로 각각 이송됐다.

두 사람이 격리돼 있던 병동의 책임자인 브루스 리브너(Bruce Ribner) 박사는 “두 사람은 더 이상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혈액에서도 바이러스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두 사람이 공중보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은 질병통제예방센터, 조지아주 및 노스캐롤라이나주 보건 당국의 확인을 거친 후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 사람은 라이베리아에서 치료받는 중 에볼라 치료제 ‘지맵(ZMapp)’을 투여받았으나, 이 약은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리브너 박사는 두 사람이 에모리대학병원에서 받은 치료의 내용 및 이 병원에서 지맵을 투여받았는지 여부와 관련, “의사들은 이 약이 두 사람의 회복에 도움이 됐는지 해가 됐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두 사람을 치료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에볼라의 진행과 치료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