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건설의 연금재단 110억원 대출 관련 내용.

예장통합 총회연금재단(이사장 김정서 목사, 이하 연금재단)에서 110억원을 대출해 준 G건설의 재무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부터 4년간 이 건설회사의 감사를 맡고 있는 한 회계사의 감사 의견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회사는 이와 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하여 신규 투자자 및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각각 다른 회계사가 감사를 했는데, 공통된 의견을 보일 정도다. 2013년도 G건설 감사보고서를 보면, 2014년 2월 10일 연금재단에서 110억원(연이율 10%)을 대출받았고, 2014년 8월 전액 상환해야 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아직 상환이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재단 K본부장은 “G건설 대출 상환건은 외부에 말해줄 수 없고, 이사장에게 보고할 사안”이라고 했다.

자본금 5억원의 G건설은 2010년 순손실 56억이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70억이 많고, 회사 총 부채가 자산보다 270억이 많은 상태이다. 이에 대해 감사는 “회사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한 것.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0년 회사는 부동산 투자회사에서 자금조달을 계획했고, 2012년 4월 중 1천 9백억원에 달하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통해 기존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PF가 성사되지 못하면서, 기존 차입금도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2011년에는 순손실 43억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많은 310억원이었고, 총 부채도 총 자산보다 무려 310억이 많았다. 2012년에도 순손실이 45억원과 총 부채 360억원, 2013년 순손실 71억원과 유동부채 420억원으로 계속 손실과 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G건설은 지난 2008년 4월 (주)지엔피플러스와 부산 민락동에 콘도미니엄(또는 호텔)을 개발하는 사업에 대한 ‘시행의 자문 및 지원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이행 보증금 30억원을 수령했으나, 개발이 장기화되면서 2014년 1월 14일 계약이행 보증금 30억과 개발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10억원을 반환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그러나 연금재단은 2014년 2월 G건설에 110억원을 대출해 줬다. 이에 대한 자금 관리는 S저축은행에 위임했고, 이중 40억원은 회사의 자금집행요청서 없이 S저축은행에서 사업 관련 금융비용, 지금기일 도래 대출원리금 상환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 관계자는 “연금재단이 시중 은행이 아니기에 시중 은행보다 대출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전문성이 떨어지니 더 조심해야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