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북한 선교에 중추적 역할을 감당해온 열방빛선교회가 경기도 양평에 성전을 건축한다. 열방빛선교회 대표인 최광 목사(황금종교회 담임)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한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을 요청했다.

▲열방빛선교회 대표 최광 목사가 새 성전 부지(길 건너편)를 소개하고 있다. 그 뒤편으로 양평 시내도 보인다. ⓒ류재광 기자

열방빛선교회는 1998년 중국에서 10명의 탈북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면서 북한 선교를 시작, 이후 350여명의 탈북자들에게 복음을 전해 200여명에게 예수를 영접시켰으며, 70여명을 탈북자 선교사로 세웠다. 순교자도 17명이나 배출했다. 그러다가 중국과 국내 탈북자 사회의 변화로 인해 북한 선교의 중심무대가 중국이 아니라 남한으로 옮겨졌다고 판단하고, 2011년 8월부터 서울 온수동에 있는 최광 목사의 사택(20평 규모)에 ‘황금종교회’를 설립해 북한 선교를 시작했다. 이 황금종교회가 2012년 4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건물 지하 1층(50평 규모)으로 이전했다가, 이제 또 양평에서 사역의 비약을 꿈꾸는 것.

양평에 약 420평 부지 매입… 내년 상반기까지 완공 목표

열방빛선교회는 현재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양근로 43(오빈리 154-14번지) 약 420평(점유 도로 포함 약 550평) 부지 매입과 성전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부지 매입에 필요한 10억 상당의 비용은 LA은혜한인교회(김광신 원로목사)가 헌금한 5억과 은행 대출 등으로 충당하고, 20억 상당으로 예상되는 건축 비용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최광 목사는 올해 말까지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 착공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열방빛선교회가 이 같이 대규모 교회 건축을 그것도 이렇게 서둘러 추진하는 이유는, 첫째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영등포 소재 건물이 포화 상태에 이른 지 오래기 때문이다. 황금종교회는 재적 200여명 중 120여명이 주일예배에 출석하고 있고, 평일에도 20명의 탈북청년들이 ‘성경통독 100독 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주말에는 9개의 셀이 활동하는데, 이를 진행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 더 많은 탈북자들이 오고 싶어하지만 공간이 부족해 수용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황금종교회는 주일예배 출석인원만 120여명으로, 공간이 포화 상태다. ⓒ열방빛선교회 제공

그러데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북한 선교에 거점이자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탈북민 대형교회’가 필요하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국내에서 탈북자 선교를 하는 교회들은 대부분 영세하다. 대형교회에서 탈북자들을 위한 예배나 선교부서를 운영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 경우도 대부분 주일예배에 출석하게 하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주일예배에 출석하는 탈북자만 120여명에 달하고 이 중 대부분이 청년이자 헌신자인 황금종교회가, 바로 ‘탈북민 대형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기존 성전 포화 상태… 보다 전문적인 사역 위해서도 절실

최광 목사는 “탈북자 선교에 있어서도 중소형교회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있고 대형교회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있다. 중소형교회와 대형교회 모두 건강하고 유기적으로 역할을 감당해야 탈북자 선교를 잘 감당할 수 있다”며 “그런데 ‘탈북민 대형교회’가 부재하니 탈북자 선교에 있어 비전 제시와 사역자 훈련 등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많은 대북 전문가들이 통일이 임박해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시점이기에, 열방빛선교회는 이 일을 더욱 서두르고 있다. 최광 목사는 “이미 통일이 되고 나서 준비하면 너무 늦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을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탈북자 출신 선교사 5천 명 이상을 훈련·양성해, 통일이 되는 순간 일제히 북한 전역으로 파송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비록 양평 부지가 기존 성전인 서울 영등포에서 많이 떨어져 있긴 하지만, 수도권 전철 오빈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이며 양평 시내와도 가까워 접근성이 용이하다. 뿐만 아니라 열방빛선교회의 훈련과 교육이 대부분 합숙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만큼,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진 양평은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열방빛선교회, ‘성경통독’과 ‘탈북자 스스로’ 두 날개로 각광

한편 열방빛선교회는 ‘매우 성경적인’ 탈북자 선교 방식으로 매우 큰 효과를 거둬 한국교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열방빛선교회 탈북자 선교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성경을 읽고 읽고 또 읽는다는 것이다. ‘성경통독 100독 학교’는 이미 최광 목사가 C국 내 탈북자들을 선교할 때 사용해 검증된 프로그램이다.

최 목사는 “그간 많은 형태의 탈북민 사역들이 진행되고 개발됐지만, 현지 경찰에 쫓겨 다니는 통에 의지할 곳 없는 탈북민들에게 생존의 기반을 제공하고 복음을 전하면서 동시에 북한 선교의 일꾼으로까지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성경통독 사역이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런 그도 국내에서 ‘성경통독 100독 학교’를 시작할 때는 “북한이나 제3국 시절보다 편안하게 살고 있는 탈북민들이 이러한 강도 높은 훈련을 견딜 수 있을까” 하고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13년 시작한 1기생들은 우려와는 달리 매일 식사와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10시간 이상 성경을 읽고 5시간 이상 기도하는 훈련을 모두 수료했고, 현재 2기생을 모집 중이다.

▲황금종교회 교인들이 식사하며 교제를 나누는 모습. ⓒ열방빛선교회

열방빛선교회가 탈북자 선교에 있어 또 한 가지 중점을 두는 것은 “북한 사람 스스로가 북한 사람을 전도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 그 누구도 북한 사람들이 겪은 고통과 슬픔을 100%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방식 또한 실제로 많은 열매를 거둬, 통독학교를 수료한 이들은 그 즉시 설교자이자 선교사로 세워졌다. 아직 20대 초반의 탈북청년들이 벌써 황금종교회의 모든 공예배들을 주관하며, 말씀을 전하고 있으며, 거의 전 재산을 털어 교회를 개척하는 이들도 있다.

영어권 선교 목표까지 세우고 1기생들 필리핀 유학 계획

그런데 열방빛선교회의 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름 그대로 탈북자들이 ‘열방의 빛’이 되도록 하는 꿈을 꾸고 있다. 8명의 통독학교 1기 졸업생들이 곧 ‘영어로 설교를 할 수 있는 북한 선교 일꾼’이 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로 유학을 떠나는 것이다.

최광 목사는 탈북자 출신 영어 설교자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첫째는 영어권에 북한 선교 참여와 후원을 독려하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영어권에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라며 “누구보다 큰 아픔과 슬픔을 겪었던 북한 사람들만이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 이들이 성경으로 훈련받고 영어까지 정복하고 나면, 세계 선교에 엄청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광 목사의 탈북자 선교 이야기는 지난 2006년 「내래 죽어도 좋습네다」(생명의말씀사)라는 책으로 출간돼 화제가 됐다. 최 목사는 현재 「내래 죽어도 좋습네다 2」 출간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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