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 캡쳐.

이라크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IS는 세계 최대 동영상사이트인 유튜브에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4분짜리 동영상을 최근 게재했다. 이 동영상에서 IS는 미국인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40)로 추정되는 남성을 참수했다.

프리랜서 기자인 폴리는 글로벌포스트·AFP 통신 등에 시리아 현지 상황을 보도하던 중, 지난 2012년 실종됐다.

이 영상에서 폴리 기자는 머리를 짧게 깎고 주황색 옷을 입고 있었으며, 손이 뒤로 묶인 채 무릎을 바닥에 꿇은 상태였다.

그는 자신의 가족들과 형제들에게 “미국의 이라크 공습을 중단시켜 달라”고 말했다. 이후 옆에 있던 검은 복면의 전사가 흉기로 그를 살해한 뒤, “이 처형은 미국이 우리의 전사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선언한다.

이 영상은 이어 다른 남성을 가리키며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라고 말한 뒤, “미국 정부의 태도에 따라 그의 처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혀 추가 보복을 예고했다. 스트로프 역시 프리랜서 기자로 시리아 등지에서 취재 활동을 하던 중 실종됐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이날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 IS 대원은 영국인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 남성의 말에 강한 영국 남부 억양이 나타났다. 영국인 지하디스트로 보인다”고 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이 남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백악관과 정보기관은 이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 데 정보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국의 이라크 군사 개입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