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구 장로(바른구원관선교회).

한국교회는 칼빈이 장로교회의 창시자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칼빈이 장로직제를 언급하며 채용은 하였지만, 이는 그가 창시한 것이 아니며 모세 시대부터 있어온 장로직(Eldership)과 장로회제도(Presbyterian System)이자 초대교회에서 이미 사용해온 교회 공직입니다.

사도행전 15장에 기록된 바와 같이, 교회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 사도 개인이 교황처럼 단독으로 처결하지 않고,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총대로 소집하여 회의를 열고 중론을 모아서 해결책을 모색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대적 장로정치체제 장로교회의 출발은 종교개혁자 칼빈(1509-1561)과 존 녹스(1514-1572)에게서 찾게 됩니다. 칼빈은 사도시대의 교회체제를 근거로 하여 성경적 장로교회 체제를 갖추기 위해 1542년 교회헌법을 작성하였습니다.

종교개혁기 세계 최초의 장로교회는 프랑스장로교회입니다. 스위스 제네바로 망명한 프랑스 사람들이 칼빈의 가르침을 받고, 1559년 5월 25일에 15개 교회들이 모여 최초로 장로교회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존 녹스의 종교개혁운동에 의해서 장로교회가 탄생했습니다.

종교개혁의 일환으로 신본주의적 민주주의를 교회 정치제도로 하는 장로교회가 탄생한 것은 좋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장로교회에 깊은 영향을 끼친 칼빈의 예정과 선택 그리고 견인 교리는, 인간의 구원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이루어지고 인간의 책임은 전혀 없으며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를 한 번 믿게 된 사람은 그의 삶과 무관하게 반드시 천국에 들어간다고 가르침으로, 살아 있는 사람에게 면죄부를 발급한 효과를 발휘하여 당시 개신교 신자들이 매우 세속적인 삶을 사는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칼빈의 구원론이 초래하는 참담한 현실을 보고, 교리의 개혁이 없이는 참다운 종교개혁이 없다고 생각한 스코틀랜드교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3년 동안에 걸친 철저한 성경 연구로 종교개혁을 교리적으로 결산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칼빈 사망 후 86년이 되는 1647년 총회에서 채택함으써, 장로교회의 신앙고백서가 완성되었습니다.

신자로 하여금 세속적 삶을 살도록 부추기는 칼빈의 견인론의 구조적 결함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은혜의 자리’라는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해결했습니다. 신조 제17장 1(성도 견인)은 “하나님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받으시고 그의 영으로 효력 있게 부르시며 거룩하게 하신 자들은 ‘은혜의 자리’에서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떨어져 버릴 수 없고 그 안에서 확실히 끝까지 견디며 영원히 구원을 얻을 것이다”라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곧 뒤를 이어 제18장(은혜와 구원의 확실성에 관하여)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참으로 믿고 성실하게 그를 사랑하고 그의 앞에서 모든 선한 양심에 따라서 행동하기를 노력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있어서도 그들이 ‘은혜의 자리’에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고 기록합니다. 

제17장 1에 제18장을 결합하면,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구별하신 자들은 ‘은혜의 자리’에서 떨어져 버릴 수 없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참으로 믿고 성실하게 그를 사랑하고 그의 앞에서 모든 선한 양심에 따라서 행동하기를 노력하는 사람”이 그러한 ‘은혜의 자리’에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성화에 노력하는 사람만이 ‘은혜의 자리’에 있음으로 해서 끝까지 견디어 영생을 얻을 것임을 가르칩니다. 

이와 같이 웨스트민스터 신조는 “성령의 특별한 움직임이 없이는 어떤 의무도 실행하지 않도록 그들이 묶여 있는 것처럼 그들이 태만해져서는 안 된다. 그들은 내주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은혜가 움직이도록 열심을 내야 마땅하다”고 가르침으로써, 칼빈 구원론의 중요 부분을 폐기하고 있습니다.

1. 인간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의하여 묶여있지 않다. -인간의 자유의지 인정 
2. 인간은 자기 구원의 완성에 일말의 의무를 가진다. -구원에 있어서 인간의 책임을 인정 
3. 인간은 자기 구원의 완성을 위하여 성령님의 은혜가 움직이도록 열심을 내야 한다. -인간의 노력이 필요함을 인정 

한국에는 1884년 미국 북장로교회 알렌 의사가 들어온 데 이어 1885년 4월 5일에 언더우드가 들어와서 의료선교와 교육선교를 시작했고, 1889년 호주장로교회 선교사들이 각각 들어와서 선교활동을 했는데, 그들이 연합하여 예수교장로회를 설립했습니다.

예수교장로교회의 헌법은 신조 제9항에 아래와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너희의 죄를 회개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자기의 구주로 믿고 의지하여 본받으며 하나님의 나타내신 뜻을 복종하여 겸손하고 거룩하게 행하라 하셨으니 그리스도를 믿고 복종하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

이와 같이 장로교 헌법은 칭의-성화-영화의 구원관을 신조로 하고 있음을 명약관화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장로교회는 교단의 헌법이 신조로 규정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조에 충실한 구원론을 신자들에게 설교했습니다.
 
그런데 1960년대 경제개발을 동반한 물질주의에 함몰된 많은 교회의 목사들, 특히 대형교회의 목사들이 교회의 양적 성장에 정신이 팔려, 믿기만 하면 천당에 간다는 한 번 구원 영원구원론을 설교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래에는 장로교회 뿐 아니라 칼빈주의에 반대하여 경건주의를 기치로 요한 웨슬레가 창시한 감리교 목사들도, 칼빈의 한 번 구원 영원구원릉을 설교하는 참담한 현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칼빈의 한 번 구원 영원구원론을 신봉하게 된 한국교회와 교인들은 불신자들보다 더 심한 타락상을 보여 오고 있습니다. 내로라하는 목사들의 탐욕적인 생활과 성적 타락과 금전적 타락은 마침내 개신교회 목사들을 성직자로 보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고 근래에는 교회와 교인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는 2007년 성령 강림 100주년 예배의 주강사로 10만 성도 앞에 서, 자신이 교회의 양적 성장에 눈이 멀어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간다고 설교해 왔음을 회개하고, 행위가 있는 믿음이어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임을 확인하고, 거기 모인 모든 목사들에게 함께 회개하고 온전한 복음을 전해야만 죽은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회개를 권면했습니다. 

장로교 목사나 장로 그리고 교인이라면, 믿기만 하면 영생을 얻는다는 칼빈의 구원관을 버리고 은혜로 예수를 믿어, 거듭난 신자는 성령의 인도에 순종하여 말씀대로 살아가는 데 진력하는 성화의 삶을 살아감으로써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장로교 신조에 따라 신앙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해야만 개인은 영생으로 가는 거룩한 삶을 살게 되고, 교회는 살아나며, 민족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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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성공을 주는 온전한 복음> 저자 김병구 장로(바른구원관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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