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순서대로) 곽도희 목사, 윤덕남 목사, 유영식 목사. ⓒ신태진 기자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제104차 정기총회 의장단선거 예비후보자 공개토론회가 18일 서울 여의도 총회회관 대예배실에서 개최됐다.

총회장 예비후보는 곽도희(남원주교회)·윤덕남(성일교회) 목사, 제1부총회장 예비후보는 유영식 목사(동대구교회)다. 선거 공개토론회 사회는 선관위원장 윤여언 목사가, 개회기도는 선관위부위원장 이영호 목사가 맡았다. 토론회 패널로는 김기덕(새인천교회)·박영재·송원섭(늘사랑교회) 목사가 참여했다.

먼저 후보자들은 인사를 전했다. 곽도희 목사는 “원칙과 상식을 지키고 신뢰받는 총회장이 되겠다. 개교회 부흥이야말로 교단의 살 길이다. 지방회를 중심으로 대부흥회를 개최할 것이다. 또 미자립교회가 70% 이상인데, 중대형교회와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살 길을 열겠다. 연금과 복지시스템을 마련하겠다. 총회 부채 및 산하기관 문제도 정리하겠다”고 했다.   

윤덕남 목사는 “30여년 동안 침례교회에서 목회를 했고, 5년 동안 총회에서 헌신하고 있다. 우선 목회자의 심정으로 개교회 부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복지 문제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는데, 목회자들이 은퇴할 때 생활비가 지급될 수 있도록 초석을 놓을 것이다. 총회 부채 문제도 기필코 해결할 것이다. 구원파 문제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데, (연합기관 활동을 바탕으로) 한국교회에 우뚝 올라서는 교단으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밝혔다.

유영식 목사는 “1부총회장은 정책을 발표할 위치는 아니지만, 교단 화합이 제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한다. 1년 동안 총회장님을 잘 보필하고, 나 자신을 잘 살펴보며 공부할 것”이라고 했다.

▲총회 임원들과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이어 후보자들이 패널인 김기덕·박영재·송원섭 목사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다음은 문답 내용.

-교단 산하 기관 문제가 총회에서 갈등이 되고 있다. 문제와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윤덕남 목사: 침례병원과 신학대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병원은 매달 10억 가량, 총 800억 원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병원 이사들이 총회 소환을 거부하고 있는데, 규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 이사들이 제103차 총회에서 파송된 이사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신학대의 큰 문제는 이사와 동두천 부지다. 총회는 동두천 부지를 인준해준 적이 없다. 문제는 대전신학교에서 동두천 부지를 활성화시키지 않으면, 동두천시에서 엄청난 재정적 요구가 들어온다는 것이다. 총회와 학교가 협력해서 대처하지 않으면 재정적 곤란이 있을 것이다. 총회에서 대의원들에 의해 해결될 일이라 생각한다.

곽도희 목사: 침례병원 문제의 원인 중 하나는 직원들의 인건비 과다 지출인데, 노조 때문에 구조조정에 한계가 있다. 또 의료인과 직원들의 주인의식 결여와, 중환자들이 서울지역 병원이나 대학병원을 선호하는 것도 원인이다. 노조와의 대화와 명의 영입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 신학대는 커리큘럼에서 실천신학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총회 빌딩의 부채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곽도희 목사: 첫째는 총회 부채와 상환에 대한 부분을 전 대의원들이 알아야 한다. 그래서 대의원들에게서 신뢰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두 번째는 총회 빌딩에서 미임대된 곳들을 빠른 시일 내에 임대해야 한다. 은행 변경이나 총회 헌금 모금 등도 있다. 연희동에 있는 선교사 하우스 부지를 기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의도 건물과 오류동 건물을 모두 유지할지 하나를 매각할지는, 총회에서 대의원들의 결정에 따르겠다. 하지만 부채를 차근차근 잘 갚아나가고 있다. 두 건물 모두 큰 걱정은 없다고 확신한다.

윤덕남 목사: 예를 들어 오류동 빌딩을 100억에 판다 해도, 부채와 양도세를 내고 나면 30-40억원밖에 남지 않는다. 오류동 빌딩은 좀 더 활용하고 나서 팔아도 된다고 본다. 여의도 빌딩 부채 문제는 임대료로 원금도 갚아나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개교회들에서 협력해 주실 경우 10년이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오류동 건물을 좀 더 활용하고 여의도 건물의 임대를 확장한다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은급제도 문제와 해결책은 무엇인가.

곽도희 목사: 새로운 연금정책이 필요하다. 저는 10만 성도가 1만원씩 헌금하여 1억원을 만드는 ‘10만 1만’ 운동을 펼치고 싶다. 각 교회에서 연합성회를 개최할 것이다. 중대형교회들이 도와줘야 한다. 연금정책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것이다.

윤덕남 목사: 오류동 건물에서 매월 2천만원의 수익이 들어온다. 이 돈을 은급비에 보탤 것이다. 은급비를 모금하는 운동은 중대형교회가 적극적으로 함께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교단의 정체성과 화합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윤덕남 목사: 우리 교단은 어떤 면에서는 하나 같은데, 내용을 보면 극과 극의 상태가 눈에 보일 정도로 심하다. 정치적 문제 해결과 교단의 발전을 위해서는 ‘목회자 정신’으로 돌아가야 된다고 본다. 성경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된다면, 극과 극의 상태는 없어질 것이다.

곽도희 목사: 교단의 정체성과 화합 방안을 한 마디로 말하면,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것이다. 지역 부흥회를 통해 목회자들이 영성으로 하나돼야 한다. 교단 부흥을 위해 화합을 이뤄, 총회가 사랑의 공동체 되도록 하는 일에 힘쓸 것이다.

-총회를 장기 발전으로 이끌 정책이 있는가.

곽도희 목사: 총회장의 위치가 대단하다. 마치 왕 같다. 총회장을 제지하거나 지탄할 수 없다. 우리 총회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총회장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조정해 줄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 5년 임기의 ‘교단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싶다. 여기에는 전문가들과 대의원의 인정을 받은 인사들이 있어, 총회장을 도와주고 잘못하면 야단도 칠 것이다. 총회장이 정말 교단을 섬기고 각 기관을 섬겨 나갈 수 있게 할 것이다.

윤덕남 목사: 총회장이 되면 우선 규약을 다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규약위원을 반드시 구성하겠다. 총회가 모든 기관과 하나되도록 규약을 바꾸고, 서로 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기획·재정·교육위원회를 활성화시켜 그곳에서 발표한 대로 교단이 나아갈 수 있도록 규약을 수정할 것이다. 1년제 임원회 중심의 시스템을 전문위원회 중심으로 바꾸는 일에 기초를 놓고 싶다. 또 개교회 부흥을 위해 전도기획국을 만들겠다.

곽도희 목사는 침례신학대와 동 대학 목회대학원, 수도침례신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총회에서 청소년부장, 군경부장, 공보부장, 해외선교부장,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국내선교회 이사, 유지재단 이사, 감사를 역임했다. 현재 기침총회 제1부총회장, 기침 부흥사회 증경회장 및 지도위원, 남원주침례교회 담임목사로 있다.

윤덕남 목사는 수도침례신학교와 침례신학대를 졸업했고, 캐나다크리스천대학교에서 명예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서울지방회 회장, 서울지역목회자연합회 회장, 기독교IPTV 부사장, 기침 1·2부총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부총무, 한국기독교교단협의회 대표회장, 기독교지구촌방송 대표이사로 있다.

유영식 목사는 침례신학대와 동 대학 목회대학원을 졸업했고, 오럴로보츠 유니버시티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총회에서는 감사, 부녀부장, 공보부장, 국내선교회 이사, 부흥사회 회장, 제2부총회장, 총무 등을 역임했다. 현재 동대구침례교회 담임목사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