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모독법으로 박해받고 있는 파키스탄 기독교인들.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이 과거보다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美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의 최근 보고에 의하면, 지난해 128명의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이 폭력으로 사망했다. 종교적 박해로 사망한 이들이 2012년 6월부터 1년 동안 7명이었는데, 2013년 6월부터 1년간은 128명이었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해 9월 올세인트교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119명이 사망한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탈레반과 연결된 극단주의 무슬림 단체가 이 같은 테러를 일으켰다.

보고서는 “종교를 바탕으로 한 폭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파키스탄 정부가 연방·주·지역 차원에서 실시하는 대테러 정책이 큰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격은 일반적인 폭력 사건의 정황 속에서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반면, 종교적 자유는 전체적·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종교단체들을 상대로 한 공격과 관련해서, 파키스탄 정부는 책임이 있는 가해자를 붙잡거나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오픈도어선교회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박해 국가 순위에서 올해 8위를 차지했다.

앞서 파키스탄의 ‘연대와 평화를 위한 운동’(이하 MSP)은 ‘공동체의 강제 결혼과 강제 개종’ 관련 보고서에서 “납치 사건의 경우 대부분 피해자의 부모들이 경찰에 신고하지만, 가해자의 친척이나 친구들이 납치된 기독교 여성을 대신하여 다른 경찰에게 이의를 제기한다. 그들은 ‘그녀의 결혼은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며, 그녀는 이슬람으로 개종했으므로 그녀의 부모는 지금 불법적으로 그녀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납치된 기독교 여성들이 직면하는 것은 ‘성폭력, 강간, 매춘, 인신매매, 또 다른 가정폭력’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정에서는 이들과 이들 가정의 생명에 대한 위협으로 가해자에게 유리한 진술을 할 수밖에 없다.

약 1억 8,500만명의 파키스탄 인구 중에서 95%가 무슬림(주로 수니파)이며, 그 중 크리스천은 2% 정도다. MSP는 하자라(Hazara) 공동체를 대표하는데,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역의 투르크 인종 집단이며, 시아파 무슬림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