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준 장로.

주님께서 행악자들에 의해 끌려가시고 있는데, 제자들은 멀리서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주님께 많은 혜택을 누렸던 백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닭 울기 전 주님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는 슬그머니 꽁무니를 뺍니다.

지금 교회가 사탄의 무리에 의해 큰 위기에 처해 있는데, 멀리서 닭장 구경하듯 하고 있습니다. 명색이 지도자라는 장로님들이 중간에서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한심한 노릇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 분의 은퇴장로님, 은퇴집사님들, 그리고 안수집사님과 서리집사님들이 나서서 교회를 지키기 위해 물질로, 시간으로, 여러 모양으로 정성 다하여 수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나서서 열정으로 땀 흘리고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있으면 삶의 한밤 중에 폭풍의 가장자리에 놓여 있더라도, 어떠한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되더라도, 주님 주시는 참 평안을 체험하게 됩니다. 주님께 대한 강한 믿음은 두려움을 물리치고 거센 바람의 맞설 용기를 줍니다. “용기를 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말라.” 이것이 주님의 대답입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삶은, 자신의 삶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풍요롭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두려워 물에 빠질 때마다, 주님께서 손 내밀어 우리를 붙잡아 주십니다.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오늘날 교회 안에서, 중심을 잡고 믿기란 참 어렵습니다. 진리를 가장한 거짓이 무리를 미혹하며 거짓 가면을 쓴 채 외치고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항해에서 큰 파도가 덮치면, 마치 베드로처럼 두려워하며 물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거짓의 바다에 빠지지 않고, 진리의 중심에서 믿음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베드로가 믿음으로 물 위를 걸을 수 있었던 것처럼, 그 분만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주님께 시선을 집중하는 것만이 불안한 현실과 위기의 교회를 구하는 길입니다.

약한 믿음으로는 삭풍을 견딜 수 없습니다. 주님의 계획에 대한 전적 신뢰와 강한 믿음만이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며, 교회를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주변의 말들과 위장으로 탈을 쓴 그들의 소리에 현혹되지 말고, 지금 용기를 내셔서 주님의 이름으로 용기 있는 결단을 하시기 바랍니다.

교회 안에서 거짓 목자와 함께하고 있는 지도자들 때문에, 많은 양떼들이 떠나갑니다. 그런데도 수수방관으로 눈치 보기에만 여념이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들이 옳다고 성도들을 현혹합니다. 또 다른 지도자들은 안일무사로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양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분별력 없이 꽁무니를 뒤로 한 채 머뭇거리는 모습이 가관입니다. 교회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비로소 믿음의 산 증인들이 나타납니다. 거짓 위선으로 둔갑한 지도자들의 행동이 서서히 실체를 드러냅니다. 예배에서 대표기도를 할 때와 판이하게 다른 추악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과연 그들이 주님을 믿는 사람들인지 분간할 수 없습니다.

참으로 주님의 제자라면, 용기를 내고 나오셔서 양떼들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비겁하게 뒤에서 눈치만 보지 말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오셔서 양 떼들과 합심하여 기도로 무장하고 저 사탄의 대적들을 함께 물리쳐야 합니다. 거친 들판에 있는 양떼들을 사랑한다면, 지금 속히 앞으로 나오셔서 목자의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비겁한 베드로가 되지 마시고, 변화 받은 베드로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교회 안에 거센 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양떼들은 주님의 안전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서 바다를 향해 꾸짖어 주시기 바랍니다. 양떼들은 잔잔하고 평화로운 바다를 그리워합니다. 담대함으로 전면에 나서 위기의 거센 파도와 폭풍을 잠잠하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두렵게 하는 건가요? 주님께서 보고 계시는데….

/이효준 장로(부산 덕천교회,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