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이하 한교연)과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장석진 목사, 이하 세기총)가 15일 저녁 용인 성민수양관에서 ‘한국교회 순교자 유가족 돕기’ 광복 69주년 및 건국 66주년 기념예배를 공동 개최했다.

한교연 사회위원회와 세기총 총사업본부가 공동 주관한 이날 예배에서는 김정훈 목사(한교연 사회위원장)의 사회로 제1부 식전행사(축복교회 연합찬양단)에 이어 세기총 대표회장 장석진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참석자들이 행사 장소를 가득 메운 가운데, 축복교회 연합찬양단이 찬양을 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세기총 장석진 대표회장은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해방 후 번영하게 하시고 민주국가를 이루게 하셔서 감사드린다”며 “우리가 이 예배를 통해 조국을 위해 산화한 이들의 희생정신을 이어받고, 그 후손들을 격려하고,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750만이 작은 것에서부터 나라를 사랑하는 크리스천이 되며, 하나님께서 수 년 내에 통일을 이뤄 주실 줄 믿는다”고 밝혔다.

황의춘 목사(세기총 상임회장)의 대표기도, 송병기 목사(세기총 서기)와 김사랑 집사(배우·축복교회)의 성경봉독, 예다미합창단의 찬양에 이어 김명혁 목사(한교연 명예회장)가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사 19:23~25, 엡 2:14~16)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설교를 전하는 김명혁 목사. ⓒ류재광 기자

김명혁 목사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 저주받아 마땅한 죄인들을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시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하나님, 구원받은 모든 사람들과 피조물들이 교제와 나눔과 섬김의 손길을 펴고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면서 살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시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하나님이시다”라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 한국교회와 사회 안에 시급하게 요청되는 것은, 화려한 예배나 정통 진리의 선포 이전에 ‘증오’와 ‘분노’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서로 붙잡고 울면서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것”이라며 “십자가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 그리고 십자가의 정신을 몸에 지니고 사신 성 프란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같은 신앙의 선배들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 우리들도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흔적과 함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흔적을 몸과 마음과 영혼에 조금씩 아주 조금씩 지니고 나타내면서 살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이응삼 목사가 인사했고, 우순태 목사(세기총 남북평화통일위원장)의 헌금기도, 최사라 권사(축복교회)의 헌금송 후, 박위근 목사(세기총 초대 대표회장)와 김요셉 목사(한교연 초대 대표회장)가 각각 축사했다.

이응삼 목사는 이 예배를 마련해준 한교연과 세기총에 감사를 표한 뒤, “우리 순교자기념사업회에서는 순교 역사를 정리하는 학술사업, 순교 열전 발간, 순교 현장 발굴과 국내 성지순례 진행, 순교자 추모예배와 유가족 위로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위근 목사는 “세기총은 이번에 백두산에서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오늘 새벽에 도착했는데, 이 일을 주도하신 국내외 여러 종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길 바란다”고, 김요셉 목사는 “기도는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로, 동독과 서독의 통일도 기도로 시작됐듯 이 기도회를 통해 통일의 불씨를 지피고 우리 민족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이 될 줄 믿는다”고 했다.

▲기도 중인 참석자들. ⓒ류재광 기자

이어지는 특별기도에서는 강요셉 목사(한교연 공동회장)가 ‘광복 69주년 및 건국 66주년, 대한민국을 위해’, 박요한 목사(한교연 법인이사)가 ‘남북 평화통일과 천만 이산가족을 위해’, 원종문 목사(세기총 공동회장)가 ‘지역·세대·계층 간 갈등 해소와 국민 대화합을 위해’, 김바울 목사(한교연 공동회장)가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을 위해’, 이병용 목사(세기총 상임회장)가 ‘한민족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해’, 송금자 목사(한교연 공동회장)가 ‘순교자 유가족과 고난당하는 이웃을 위해’ 각각 기도한 후 정서영 목사(한교연 공동회장)와 최낙신 목사(미기총 차기대표회장)가 8.15 광복 69주년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는 최낙신 목사(좌)와 정서영 목사(우). ⓒ류재광 기자

참가자 일동은 ‘광복 제69주년(건국 제66주년) 한국교회연합 선언문’에서 ▲믿음의 선열들의 애국애족 희생정신을 본받아,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리고 남북 평화통일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 ▲뼈를 깎는 자성으로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복함으로써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데 전력을 다할 것 ▲세월호 유족들의 상처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보듬어 주고,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인명경시 풍조 치유에 앞장설 것 ▲전 세계 기독교인들과 연대하여 일본의 패권주의를 분쇄해 나갈 것 ▲순국선열과 순교자들의 애국애족 신앙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승하여,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가르치는 데 앞장설 것 등을 다짐했다.

이후 사무총장 김춘규 장로가 내빈을 소개하고 세기총 대표회장 장석진 목사가 한국교회 순교자기념사업회에 성금을 전달한 후 애국가 제창에 이어 이응주 목사(세기총 고문)의 축도로 마쳤다.

▲세기총 장석진 대표회장(좌)이 한국교회 순교자기념사업회 이응삼 사무총장(우)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한편 예배에 앞서 수양관 입구에서 김윤기 목사(한교연 명예회장)가 소장한 일제 일본군 만행 사진전이 진행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