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프장로교회. ⓒ위키피디아

미네소타폴리스에 위치한 호프장로교회(Hope Presbyterian Church)가, 약 120만 달러(한화 약 12억원)의 금액 지불을 감수하면서 소속 교단인 미국장로교(PCUSA)를 탈퇴하기로 했다고 크리스천헤드라인뉴스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이 교회는 동성애에 대한 입장 차이로 교단에서 탈퇴할 계획임을 밝혔었다. 이로 인해 호프장로교회는 지교회 중 하나인 올리버기독교선교센터를 잃게 됐다. 교단법에 명시된 조항에 따라, 호프장로교회가 사용하던 건물과 재산은 반드시 교단에 속해야 한다.

호프장로교회 데이비드 렌즈(David Lenz) 목사는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으나,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믿는 바를 따르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하는 대가임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교단을 탈퇴한 호프장로교회는 보수 장로교회들이 설립한 장로교복음주의언약회(Evangelical Covenant Order of Presbyterians, 이하 ECO)에 가입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장로교가 2년 전 총회에서 동성애자들도 성직에 임명할 수 있도록 교단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이후, 교단 내 보수적 입장을 가진 대형교회들의 탈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달라스의 하일랜드파크교회가 교단을 탈퇴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텍사스 주 휴스턴에 소재한 그레이스장로교회(Grace Presbyterian Church) 역시 동일한 결정을 내렸다.

미국장로교는 2014년 현재 회원교회 수가 10,262개로, 규모 면에서 여전히 미국 최대 장로교단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동성애자를 성직에 임명한 이후 매년 평균 5~6% 교세가 감소하고 있다.

교단을 탈퇴한 교회들은 보다 보수적인 신학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ECO에 가입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출범함 ECO는 작년 말 기준 107개 교회 176명 목회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단 가입을 원하는 교회들은 계속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