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미국 역사학자들 중에 프랜시스 후쿠야마란 이름의 교수가 있다. 일본인 3세로 책 한 권을 써서 일약 대학자로 인정받은 분이다. <인류의 종말과 최후의 인간>이란 저서이다. 이 책의 서두에서 후쿠야마 교수는 인류의 길고 긴 역사에서 역사를 발전시켜 온 2가지 욕구를 지적하였다. 이들 두 가지 욕구가 인류 문명을 발전시켜 온 원동력이 되었다고 쓰고 있다.

첫째는 경제적으로 보다 더 잘 살고자 하는 욕구이다.
둘째는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이다.

첫째, 경제적으로 보다 더 잘 살아보고자 하는 욕구에 대하여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둘째,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사람들은 인정받지 못하면 마음에 병이 든다. 마음의 병이 자라서 몸의 병으로 발전한다. 내가 만난 한 여성 중 명문대학을 나오고 인물도 웬만한 탤런트급에 속하는 40대 초반 여성이 있었다.

그런데 위궤양과 빈혈 그리고 불면증에 시달려 심신이 병들고 지친 상태였다. 둘이서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는 중 병의 뿌리를 알게 되었다. 남편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데서 오는 병이었다. 성격장애가 있는 그녀의 남편은 결혼 초부터 아내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걸핏하면 핀잔을 주고 비아냥거렸다. 자존심이 강한 그녀는 말을 하지 않은 채로 참고 참다 몸이 망가진 것이었다.

부모들과 교사들은 자녀들과 학생들에게 인정하고 칭찬하는 말을 아낌없이 하여야 한다. 공부 못한다고 인정받지 못하거나 비행을 저지른 청소년들은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한다. 인정받지 못할수록 그만큼 더욱 빗나가게 되고 거칠어지게 된다.

모든 사람, 모든 청소년들에게는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기 마련이고, 남다른 특기가 있기 마련이다. 부모와 교사는 그런 점을 찾아내 인정하고 칭찬해 줘서 그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그렇게 인정받고 칭찬을 받게 되면 마음 속으로부터 변화가 일어난다.

우리 사회는 인정과 칭찬보다, 꾸지람과 체벌이 앞서는 사회이다. 꾸지람과 체벌로는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어도, 인정과 칭찬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이제부터 스스로 달라지자. 부부 간에 서로 인정하여 주고, 부모자식 간에 인정하여 주고, 교사와 학생 간에 서로를 인정하여 주고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자. 그래서 사람 살 만한 세상으로 바꾸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