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 현지 기념촬영 모습. ⓒ운동본부 제공

유산기부 전문단체인 ‘사랑의종신기부운동본부(Last Angel, 이하 운동본부)’는 한양대 ERICA캠퍼스 사회봉사단 정대호 교수(부단장)를 포함한 교직원 및 학생 15명으로 구성된 ‘2014년 베트남 퀴논(Qui Nhon) 지역 하계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베트남 중부 빈딩성 퀴논(Qui Nhon)지역은 운동본부 베트남 지부(지부장 이우석)가 위치해 있으며, 40여년 전 베트남 전쟁 당시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한국군 주둔 격전지 중 한 곳이다.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물지 않는 아픔과 상처로 신음하며, 개발의 뒷전에서 질병과 가난의 고통을 안고 있는 시골 지역이다. 운동본부와 한양대 사회봉사단 학생들은 다양한 문화공연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진정한 화해와 소통을 도모했다.

이 지역은 석회수 때문에 정수된 음용수가 부족해, 해마다 장마 때면 고통이 이어져 왔다. 지대가 낮은 데다 식수 우물마저 진흙탕에 잠겨 식수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회봉사단은 이에 고등학교에 마을 공동 정수기를 설치했고, 페인팅을 통한 마을 정화사업, 나무심기 사업, 빈곤층 구제사업 및 사물놀이, 태권도, K-POP 등 다양한 문화공연 등을 실시했다.

베트남에선 외국인이 자국민과 접촉하는 모든 행사를 사전에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 시골 마을에 피해를 준 참전 국가의 젊은 대학생들이 봉사를 온 것은 전쟁 후 처음이었다. 이에 빈딩성 정부는 주민들과의 불상사가 우려된다며 안전을 위해 마을 봉사를 통한 주민접촉 자체를 허가하지 않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유일하게 13년 이상 이 지역에서 봉사와 사랑을 전하고 있는 운동본부는 빈딩성 적십자사와 함께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 마을 봉사 허가를 얻어냈다.

▲위령탑에 헌화하고 있는 봉사단. ⓒ운동본부 제공

봉사활동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학생들은 전쟁 사망자 위령탑을 방문했고, 진정성 있고 성실한 봉사를 진행함으로써 ‘화해의 봉사’로 호치민 TV 및 빈딩성 퀴논 TV가 이를 취재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해외봉사에서 베트남전 당시 적대 관계였던 양측이 서로 화해하는 작은 계기가 있었다. ‘대한고엽제전우회’ 고령의 회원들이 학생들의 퀴논 봉사활동 소식에 후원을 진행한 것.

한양대 ERICA 사회봉사단 조경희 팀장은 “그동안 해외봉사를 여러 곳 다녀왔지만, 이번 퀴논 봉사활동을 통해 진정한 생명사랑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랑의종신기부운동본부는 이번 한양대 사회봉사단과의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베트남 참전용사 및 기업·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생명사랑 봉사활동을 통해 생명의 존엄함과 진정성 있는 화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