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야구 경기를 보는 중 최고의 묘미를 느끼게 되는 때가 9회 말 홈런을 쳐서 경기를 역전하게 되는 장면을 볼 때이다. 그것도 9회말 2사 후 홈런을 치는 경우이다. 그런 경기를 보게 되면 며칠간 그 신나는 장면이 잊혀지지 않고, 다른 일에도 신바람이 나게 한다.

서양 속담 중에 “마지막 웃는 자가 진실로 웃는 자”라는 속담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인생 초, 중반을 지나도 계속 실패하고 실수하여 허물을 범하다 종반에 들어서야 그간 쌓은 실패의 경험이 디딤돌 되어 멋진 성공을 올리는 경우를 얘기한다. 바로 그간의 실패 인생을 멋있게 뒤집는 경우이다. 그런 삶이 야구로 비유하자면 바로 9회말 2사후 홈런을 쳐서 역전승하게 되는 경우와 같다.

미국 대통령 중에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 경우가 그런 삶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그는 일리노이주 시골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생토록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삶을 살았다. 그의 전기를 읽어보면 ‘어떻게 이렇게나 실패를 거듭하고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을까’ 하고 감탄하게 된다.

그는 무려 27번의 실패를 거듭한 후에 28번째 만에 성공하였다.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다. 대통령으로 당선뿐만 아니라 미국 역사상 최고로 존경 받는 대통령이 되었다. 링컨 대통령의 그런 삶이 야구경기로 말하자면 9회말 2사후 홈런을 친 것과도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웃는 자가 진실로 웃는 자이다”는 속담을 실감나게 하는 생애이다.

성경에서도 그런 인물이 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욥이란 인물이다. 욥은 정직하고 의로운 사람이었지만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게 된다. 세상에 일어날 수 있는 불행을 골고루 모두 당하게 된다. 먼저 태풍이 불어 가축 떼가 몰살을 당한다. 집이 무너지면서 자식들이 떼죽음을 당하게 된다. 거기에다 지독한 피부병에 걸려 기왓장으로 가려운 곳을 긁으며 고통을 견디게 된다. 사랑하는 아내마저도 그에게 “차라리 하늘을 원망하고 죽어버리라”고 악담을 하고, 친구들마저 조롱에 가까운 말로 그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그런 실패와 고통을 묵묵히 견딘 결과 그에게 ‘Happy Ending’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런 시련 속에서 그는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여호와께서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욥기 23장 10절).”

간난신고(艱難辛苦), 뼈를 깎는 듯한 고난의 세월 속에서 훈련을 받은 후 99.9% 순금에 견줄 만한 믿음에 이른 자신을 읊은 말씀이다. 다시 한 번 되풀이하며 글을 줄이겠다.

“마지막 웃는 자가 진실로 웃는 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