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정부가 최근 교회 건물 신축을 금지하면서 기독교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릴리저스뉴스서비스가 25일(이하 현지시각) 전했다.

지난 7월 12일 수단 정부 당국자가 이러한 결정을 알리자, 기독교 지도자들은 “주로 무슬림과 아랍인들이 거주하는 북쪽 지역 내에서 기독교인들의 예배 공간이 줄어들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2011년 남수단이 독립한 이후, 많은 기독교인들이 남수단으로 이동했다. 현재 남수단의 기독교 인구가 매우 많지만, 상당수가 여전히 북쪽에 남아 있다.

수단 정부의 종교 담당자인 샬릴 압둘라(Shalil Adullah)는 “기존의 교회도 기독교인들에게 충분하기 때문에, 새로운 교회 부지를 보장해 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리 엘라므라 코리 쿠쿠(Kori Elramla Kori Kuku) 목사는 “정부의 의도는 매우 충격적이며, 기독인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새로운 터전을 갖고 새로운 교회를 지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우리는 늘어나고 있는 수단 기독교인들을 담기 위한 교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인권단체인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는 성명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회를 부수고 교회 재산을 몰수하는 행위는, 종교와 신앙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수단 정부는 미리암 이브라힘(Meriam Ibrahims)이라는 이름의 여성에게 미국 국적의 크리스천 남성과 결혼하고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태장 100대와 사형 선고를 내려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다. 당시 만삭의 몸으로 6개월간 투옥됐던 그녀는, 교도소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수단 법정에서 고소를 기각하면서 자유롭게 된 그녀는, 남편과 두 자녀들과 수도 카르툼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다시 한 번 당국의 제지를 받고 경찰서에 구금됐다가 최근 다시 풀려났다.

현재 그녀와 가족들은 수단의 미국 대사관에서 보호받고 있다. 그녀는 BBC 아랍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미래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며, “단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