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솔로몬 성전. ⓒ뉴욕타임스 보도화면

브라질의 상파울로에 ‘솔로몬 성전’이 완공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상파울로의 한 블럭을 차지하는 이 성전에는 1만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다. 솔로몬 성전에는 이스라엘에서 수입해온 돌로 세운 기념벽이 있으며, 12개 국가의 깃발이 세워져 있다.

완공에 약 4년의 기간과 약 3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 이 성전은, 실제 솔로몬 성전과 비슷하게 만들어졌으며, 브라질 내 복음주의자들의 성장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솔로몬 성전의 소유한 Universal Church of the Kingdom of God(UCKG)은, 복음주의 기독교에 자양분을 제공하고 있다. 1977년 리우 데 자네이루의 장례식장에 유니버셜 교회를 세운 에디르 마세(69)의 설교를 위해 헬리콥터까지 동원됐다.

이 프로젝트를 맡은 건축가 로제리오 아라우조는 “유니버셜 교회는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는 거인상도 세우고자 했다. 이는 사람들의 발길을 끌 수 있을 것이고, 우리는 이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완공식은 오는 31일 진행될 예정이다.

여전히 브라질 인구 2억 명 중 대부분은 가톨릭 신자이며, 이는 어느 나라보다 많은 수다. 그러나 브라질 내 복음주의자들은 2000년 전체 인구의 15%에서 2010년 22% 가까이로 늘었다.

대부분의 복음주의 교회들, 특별히 유니버셜 교회와 같은 오순절파는, 브라질 전역에 걸쳐 막강한 정치적 권력을 행사한다. 올해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이 복음주의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브라질의 좌파 대통령인 딜마 루세프(Dilma Rousseff) 역시 성전의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녀의 정부는 마세두의 조카이자 유니버셜 교회의 목회자인 마르셀로 크리벨라 등 보수적 복음주의 지도자들과의 친분을 유지해왔다.

마세두 목사는 브라질의 종교적인 지형을 새롭게 만든 장본인으로, 교회 설립자이자 방송인으로서 특별한 외교비자(브라질에서 고위급 바티칸 관계자들에게 허용되는 특권)를 갖고 있으며, 개인 전용기를 이용해 여행을 다닌다. 그는 번영신학을 비롯해 축사 및 치유 등 오순절파의 교리를 옹호한다.

마세두 목사의 개인 재산은 12억 달러로, 그는 브라질에서 가장 큰 TV 방송국 중 하나인 레데 레코드 경영과 유니버셜 교회의 확장을 통해 재기했다. 앞서 그는 세금 횡령과 자금 세탁 등의 부패 혐의로 고소당했었으며, 1992년에는 사기 혐의로 11일간 구치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유니버셜 교회 대변인인 카시아 듀아라트는 “성경적인 믿음은 하나다. 기독교에서 유대인의 뿌리를 떼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마세두 목사가 사법 조사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았고, 앞으로 교회의 복음 전파에 더욱 힘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유니버셜 교회가 이 같이 유대적인 상징을 홍보하는 것은, 이제 37년 된 교회의 역사적 정통성에 대한 요청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원래 솔로몬 성전은 고대 예루살렘의 왕이었던 솔로몬 왕이 BC 약 1,000년경에 건설하고, 400년이 지난 바벨론 유수 때 파괴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이 성전은 리우 데 자네이루를 내려다보고 있는 예수상과 더불어, 브라질에서 가장 큰 종교적 구조물이 될 전망이다.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교 라틴아메리카종교 전문가인 R. 앤드류 체스넛 교수는 “이 기념비적인 성전은 전 세계적인 오순절운동의 진원지로서 브라질과 가톨릭교회에 도전하며 교인들을 이끌고 있는 유니버셜 교회의 강력한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