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농성장을 방문한 교단장협 인사들. ⓒ교단장협 제공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에서 긴급회동,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 및 대책수립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이하 교단장협) 이름으로 채택했다.

이날 참석한 총회장들은 예장합동 안명환 총회장, 예장통합 김동엽 총회장, 기성 이신웅 총회장, 예성 이종복 총회장, 기하성 고충진 부총회장, 예장피어선 원종문 증경회장, 감리회 전용재 감독회장 등 7인이다. 성명서 채택 교단은 이들 외에도 그교협, 기장, 기침, 예장대신 등이 동의했다고 교단장협 측은 밝혔다.

이들은 회의 후 광화문광장으로 이동,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의 단식농성 천막을 방문해 유가족들의 의견을 듣고 그 자리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유가족들은 26일 현재 13일째 단식농성 중이다.

교단장협은 대책위의 의견 수렴과 협력을 위한 창구를 개설하기로 하고, 장헌일 사무총장에게 이를 맡겼다. 또 한국교회가 지속적인 기도와 관심으로 철저한 진상규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으며, 다음 주 초 국회의장을 만나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로 했다.

성명서에서는 “세월호 참사는 우리로 하여금 국가는 무엇이고 입법·행정부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이 땅에 공적 윤리와 책임의식은 존재하는지 심각한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게 했다”며 “우리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 이전과 이후가 분명 달라져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위해 무엇보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하기에 여야가 조속히 합의하여 국민들이 공감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반드시 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6월 임시국회에서 이 법안을 처리하기로 한 여야는 정쟁과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갈등과 분열만 드러내면서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며 “지금 유족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국회와 광화문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하면서, 진정 우리 대한민국이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바로 세워지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교단장협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 대책 수립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할 것 △국회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모든 사실 규명에 전력을 기울이고, 이러한 대형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여야가 조속히 합의하여 국민들이 동의하는 특별법을 제정할 것 △특별법 제정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매듭짓고 생명존중과 안전을 중시하는 새로운 국가발전에 온 국민들이 통합과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대통령과 여야 정치 지도자들이 결단해줄 것 등을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성 명 서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 및 대책을 위한 세월호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로 하여금 국가라는 무엇이며 행정부와 입법부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이 땅에 공적윤리와 책임의식은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16일의 이전과 이후가 분명히 달라져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고 모든 국민들도 이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여야가 조속히 합의하여 국민이 공감하는 세월호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6월 임시국회에서 이 법안을 처리하기로 한 여야는 정쟁과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우리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갈등과 분열만 드러내며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유족들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와 광화문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진정 우리 대한민국이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바로 세워지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첫째,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수립을 위한 세월호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지금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가족과 국민이 원하는 것은 특별법제정을 통한 성역 없는 철저하고 분명한 진상 규명입니다. 유병언씨 사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싯점에 한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부의 신뢰를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진상 규명이 확실히 이루어져야 책임의 소재를 분명히 하고 제도의 문제점을 찾아내어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국회는 세월호참사에 대한 모든 사실을 규명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과 이러한 대형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여야가 조속히 합의하여 국민들이 동의하는 세월호특별법의 제정을 통하여 국민의 뜻을 담아내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세월호 참사를 여야는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합니다.나아가 일부 선동가들에 의해 유족들의 집단행동을 자극하는 등의 본질을 훼손하는 정쟁의 산물로 삼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셋째, 국민이 공감하는 세월호특별법제정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세월호 문제를 매듭짓고 생명존중과 안전을 중시하는 새로운 국가발전을 위해 온 국민이 통합과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대통령과 여야정치지도자들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생명의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기쁨이 우리 대한민국 위에 가득 넘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2장 15절)”

2014년 7월 26일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총회(김탁기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전용재 감독회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이신웅 총회장),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이영훈 총회장),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김대현 총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대신(최순영 총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피어선(김희신 총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통합(김동엽 총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합동(안명환 총회장),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이종복 총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박동일 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