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정기실행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62회기 제3회 정기실행위원회를 열고, 차기 총무 선출을 위한 인선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

NCCK 총무는 총회와 실행위 등의 의결사항을 집행하고 모든 업무와 사업을 관장하는, 실질적 대표자다. 이날 실행위에서 구성된 인선위(9개 회원교단에서 각 2명씩 총 18명)는 향후 모임을 통해 총무 후보를 1명으로 압축, 오는 10월 열릴 차기 실행위에 추천한다. 실행위는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재적 과반수 찬성으로 이 후보를 연말 총회에 제청하게 된다.

NCCK 총무의 임기는 4년이지만 1회 연임이 가능하다. 따라서 올해 첫 4년의 임기를 마치는 김영주 총무(기감)의 연임 여부가 이번 인선위 활동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 총무는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해 초, 김삼환(당시 WCC 총회한국준비위 상임위원장)·홍재철(한기총 대표회장) 목사 등과 ‘WCC 공동선언문’ 발표를 했다는 것이 연임의 걸림돌이다. 이 선언문 내용이 소위 ‘에큐메니칼 정신’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김 총무는 NCCK 안팎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해야 했다. 결국 김 총무는 선언문 발표 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WCC 공동선언문 파기’를 결단해야 했다.

NCCK의 정년(65세)도 문제다. 올해 62세인 김 총무는 연임에 성공한다 해도 4년의 임기를 모두 채울 수 없다. 이 때문에 ‘행정 공백’ 등을 이유로 김 총무의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총무의 연임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있다. 만약 김 총무가 연임되지 않으면 특정 교단이 NCCK 내에서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는, 타 교단들의 부담 내지 저항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길게는 8년을 내다봐야 할 총무 인선이기에, 이에 적합한 ‘젊은 인재’가 마땅치 않을 경우에도 김 총무가 그대로 직무를 이어갈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한편 이날 실행위에서는 △총대와 실행위원 및 프로그램위원 일부를 변경했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등을 위해 활동할 ‘세월호 참사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밖에 △지난 제62회 정기총회에서 채택한 ‘교회회계와 재무처리 기준’을 재확인하고 이를 각 교단이 준수할 것을 권고했으며 △매년 10월 첫째 주를 ‘홈리스 주간’으로 선정, 노숙인들에 대한 인식개선 활동 등을 펼쳐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