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과 통합 측 증경총회장들이 기자회견에서 손을 맞잡고 화합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삼환·김창인·림인식·김순권·서기행·한석지·최기채·김동권·홍정이 목사. ⓒ시포커스 제공

교단 간 화해 및 협력, 그리고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 오는 8월 10일 오후 4시 서울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연합기도회를 열기로 한 예장 합동(총회장 안명환 목사)과 통합(총회장 김동엽 목사) 증경총회장들이, 24일 오전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그 구체적 취지 등에 대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합동 측에서 서기행·한석지·김동권·최기채·홍정이 목사 등이, 통합 측에서는 김삼환·림인식·김창인·김순권 목사 등이 참석했다. 서기행 목사가 사회자로 나섰고, 김순권 목사가 연합기도회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사회의 지탄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고, 그 사이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각종 재난이 닥쳤다”며 “이 때야말로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하나님과 국민들 앞에 겸허히 무릎을 꿇어야 할 때다.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고 새로운 소명을 깨닫고자 기도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그러나 이 기도회에 어떤 정치적 목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양 교단을 합하자는 것도, 연합기구를 만들기 위한 수순도 아니”라며 “순수한 비정치적 기도회”라고 했다. 교단 현직 임원들이 중심이 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예기치 않은 오해가 생길 수 있고, 총회 허락을 받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기행 목사도 “이번 기도회는 한기총이나 NCCK, 한교연 등 연합기관과는 무관하다”면서 “합동과 통합은 넓게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사도신경을 고백하며, 구원은 오직 예수님으로 말미암는다’는 공통적 신앙을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양 교단이 기도회를 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도회의 구체적 순서나 내용은 현재 소위원회를 구성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도회가 합동 측의 사랑의교회에서 열리는 만큼, 사회자는 합동 측에서, 설교자는 통합 측에서 맡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석지·최기채·김동권·서기행·홍정이 목사(이상 합동 증경총회장)와 림인식·김창인·박종순·김순권·김삼환 목사(이상 통합 증경총회장) 등 10인은 지난 3월 31일을 처음 만나, 양 교단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6월 9일 다시 만나 8월 10일 연합기도회를 열자는 데 뜻을 모았고, 6월 16일 6인(서기행·김동권·홍정이·김순권·김삼환·조성기 목사) 실무회의를 거쳐 6월 30일 오전 서울 그랜드 앰배서더호텔에서 양 교단 증경총회장들을 초청한 가운데 연합기도회의 의미 등을 나누는 연합예배를 드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