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한 탈북난민 북송반대 집회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탈북민 27-29명과 한국인을 포함한 35여명이 지난 15-17일 중국 공안에 무더기 체포돼 강제북송 위기에 놓여 있다고 복수의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는 최근 벌어진 탈북민 체포 사건들 중 최대 규모이다.

탈북민 구출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에서 탈북민 20명, 쿤밍에서 9명이 잇따라 공안에 붙잡혔고, 중국인 지원 활동가들도 함께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에는 탈북민 출신 한국인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탈북민들은 현재 북·중 국경 지역인 투먼 변방대로 이송돼 북송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중국·한국 국적의 활동가들은 칭다오 공안국에 구류돼 있다.

이들은 칭다오의 안전가옥에 머무르다 한꺼번에 움직일 경우 위험하다는 판단에 따라, 9명이 먼저 14일 지원 활동가 2명과 쿤밍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이들을 돕던 지원 활동가가 칭다오에서 한국으로 오는 배를 타러 가다 대기하고 있던 중국 공안에 체포되면서 모두 붙잡혔다.

한 관계자는 “사건 배후에 북한 보위부가 있는 것 같다”며 “탈북 전 과정을 미행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체포된 탈북민 가족 중 일부는 공안 관계자들과 교섭 중이며, 우리 정부도 진상을 확인 중이다. 한 탈북민은 “최근 여러 외신에서 탈북 루트를 잇따라 보도하면서 중국 당국의 단속을 강화시킨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