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에서 전용재 감독회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전용재 감독회장이 21일 오후 감리회개혁특별위원회 기자회견에 이어, ‘세월호 침몰사고 감리교대책위원회(이하 감리교대책위)’ 경과보고와 유가족들의 입장을 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 감독회장을 비롯해 참사 유가족이기도 한 감리회 소속 박은희 전도사(안산화정교회), 박인환 감리사(안산지방), 이광성 감리사(안산대부지방) 등 단원고 인근 감리회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기자회견 취지에 대해 전 감독회장은 “요즘 특별법 이야기가 많은데,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사고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는 일”이라며 “이를 통해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고, 만에 하나 일어난다 해도 구조와 처리 과정에서 생명을 중시하는 차원으로 바뀌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도 마치 유가족들이 특별법을 제정해서 혜택을 누리려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이중 삼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고, 일반 언론들에서도 이에 대해 잘 다루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유가족들에게 돌을 던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진실 규명을 위한 특별법 서명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감리교대책위의 그간 활동에 대해 보고하기도 했다. 참사 이틀만인 17일 오후 안산화정교회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를 비롯해 8차례의 회의를 열었고, 의료구호 지원팀 파송과 팽목항 기도실 설치, 안산제일교회에서 열린 연합기도회와 교단장협의회, 금식기도회와 유가족 대표단 면담, 치유와 회복을 위한 세미나, 유가족(박 전도사) 특별증언, 감독회장 유가족 방문 등을 실시했다. 또 안산명성교회에 치유회복상담실인 ‘힐링센터’를 개소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증언하고 있는 유가족 박은희 전도사. ⓒ이대웅 기자

유가족 증언도 이어졌다. 박은희 전도사는 “너무 많은 사실들이 감춰지고 왜곡되는 일들을 겪으면서,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무모함을 깨닫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사고 소식을 듣고 내려갔을 때 언론에서는 어마어마한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듯한 보도가 이어졌지만 현실은 많이 달랐고,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전대미문의 이 사건의 진실을 끝까지 알아내려면 특별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박 전도사는 “저희는 진실 규명이 먼저이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성금이나 특례 입학을 바라는 게 아니다”며 “국회에서 상정된 관련 세월호 관련 법안이 수십 개에 달하고 있어 그들 가운데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은희 전도사는 “저희가 원하는 것은 진실 뿐으로, 원인을 알아야 문제를 고칠 것 아니냐”며 “진실을 밝히자는데 반대하면, 저희는 자연스럽게 ‘책임질 일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 전도사는 “많은 종교에서도 함께해 주고 계시는데, 개신교나 감리회에서도 적극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